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 개발한 토종 흑돼지 '우리흑돈'의 현장 보급이 크게 확대된다. 올해 1차 보급 수요가 지난해보다 약 60% 증가하면서 농가와 소비자의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보유 중인 씨돼지에 대한 능력 검정과 유전능력 평가를 거쳐 우수 개체를 선발했다. 올해 보급 규모는 총 300마리로, 6월부터 187마리를 1차 보급하고 11월부터 113마리를 2차 보급할 계획이다. 1차 보급 규모는 지난해 1차 보급(117마리)보다 약 60% 늘어난 수치로, 최근 가장 큰 규모다.
'우리흑돈'은 우리나라 재래돼지의 우수한 육질과 두록의 생산성을 결합해 개발한 흑돼지 품종이다. 국내 유일의 개량 재래종이며, 2024년 토종 가축 인정 기준 개정에 따라 토종돼지로 인정받았다. 재래돼지의 육질과 풍미는 유지하면서 생산성을 크게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근내지방 함량이 4.3%로 상업용 돼지보다 1.3%포인트 높아 육질이 뛰어나다. 산자수(한 배에 낳는 새끼 수)는 8~10마리로 재래돼지(6~8마리)보다 많고, 사육 기간은 180~190일로 재래돼지보다 40일 이상 단축됐다. 이는 농가의 생산 효율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축산과학원은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총 1,771마리의 씨돼지를 보급해 왔다. 올해 보급 대상은 지자체 축산진흥기관, 민간 종돈장, 돼지인공수정센터, 일반 양돈 농가 등이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대형 유통업체를 통해 '우리흑돈'이 판매되면서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양돈과 김시동 과장은 "'우리흑돈'에 대한 농가의 관심이 꾸준히 늘고 있고, 소비자 인지도도 높아가고 있다"며 "현장 수요를 반영해 보급을 확대함으로써 국내 흑돼지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2025년에는 덕유농장이 개량 재래종 사육 농가 중 최초로 토종돼지 인정서를 획득했다. 이는 '우리흑돈'의 우수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로, 앞으로 더 많은 농가가 토종돼지 인증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