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인수에 속도를 내면서 금융권의 시선이 결과에 쏠리고 있다. 최근 EQT파트너스가 한화생명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가운데,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거래가 한화생명의 전반적인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지난 30일 발표된 보고서에서 한신평은 인수 규모가 약 1조원에 달하지만 한화생명이 보유한 현금 흐름과 자금 조달 능력을 고려하면 재무적 부담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자본 건전성 지표의 변화 가능성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수 금액이 한화생명 자기자본의 약 7% 수준이고,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의 자산 구조 특성상 위험액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3월 말 기준 한화생명의 지급여력(K-ICS)비율은 162.1%로 규제 기준을 웃돌고 있지만, 새 자회사 편입에 따라 이 비율이 일정 부분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한신평은 한화생명의 꾸준한 이익 창출 능력과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규모를 감안하면 규제 수준 이상의 자본비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수 대상인 애큐온캐피탈의 신용도에는 긍정적인 움직임이 나타났다. 한신평은 애큐온캐피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A’와 기업어음·단기사채 등급 ‘A2’를 각각 워치리스트 상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이는 한화생명이 직접 대주주가 될 경우 계열 지원 가능성이 신용 평가에 반영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두 회사 간 신용도와 규모 차이, 평판 리스크, 업무적 연계 가능성을 고려할 때 유사시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을 인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인수가 최종 완료되면 한화생명은 기존 생명보험, 손해보험, 증권, 자산운용, 저축은행에 이어 캐피탈사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게 된다. 다만 저축은행의 경우 대주주 적격 심사 등 금융위원회 승인이 필요해 지분 매각 계약 체결 이후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신평은 인수 구조와 최종 계약 내용에 따라 실질적인 부담과 계열 지원 가능성 반영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며, 거래 진행 상황과 양사의 사업·재무 전략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한화생명의 사업 다각화에 의미 있는 발걸음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캐피탈과 저축은행이라는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자본비율 관리와 신규 자회사의 리스크 통제가 향후 신용도 유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