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의약품 용기나 포장 디자인이 비슷해 약을 잘못 먹거나 사용하는 사고가 줄어들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월 1일 '의약품 유사 용기·포장 및 표시 개선 사례집'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례집은 제약사가 의약품의 용기와 포장을 디자인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실무 지침서 성격으로, 환자와 의료진이 제품을 쉽게 구별하고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의약품의 용기나 포장이 서로 비슷하면 조제하거나 투약, 복용하는 과정에서 혼동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같은 회사에서 나온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이나, 점안제와 같은 외용제를 먹는 약으로 오인하는 경우 안전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이에 식약처는 사용자 관점에서 제품 간 변별력을 높이고 의약품 정보가 정확히 전달될 수 있는 구체적인 권장 사항을 마련했다.
사례집에는 제품명, 유효성분의 명칭과 분량, 제형, 투여 경로, 포장 단위 등 의약품 안전에 직결된 정보를 어떻게 표시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담겼다. 예를 들어 표시 위치, 글자 크기, 색상, 디자인 요소 등 시각적 인지성을 높이는 실무적인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점안제나 외용제, 좌제, 질정처럼 잘못 사용될 우려가 있는 제품은 용기나 포장에 그림이나 쉬운 용어, 또는 '먹지 마세요' 같은 안전 문구를 활용하도록 안내했다. '눈에 넣는 약', '손·발톱에 바르세요' 같은 표현이 그 예시다.
사례집에는 구체적인 개선 예시도 함께 제시됐다. 동일한 유효성분을 가진 여러 함량 제품은 분량 정보를 확대·강조하고 색상이나 배경 디자인을 차별화해 구분하기 쉽게 했다. 투여 경로가 혼동될 수 있는 제품에는 제품명에 경로가 포함되어 있더라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도록 '먹지 마세요' 같은 안전 문구를 추가했다. 같은 상표명을 사용하지만 제형이 다른 제품들은 글자 크기와 배경 색상 대비를 달리해 시각적으로 명확히 구별되도록 했다. 또한 낱알 단위로 투약·사용되는 의약품은 포장의 각 낱알(포켓)마다 필수 표시사항을 기재하도록 권장했다.
이번 사례집은 제약업계, 대한약사회, 한국병원약사회, 소비자단체 등이 함께한 민·관협의체에서 약 1년간의 논의를 거쳐 마련됐다. 의약품 사용 현장의 생생한 요구와 실무 경험이 반영돼 실효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식약처는 이 사례집이 제약사와 디자인 업체가 의약품 용기·포장을 개선하는 데 실질적인 참고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의약품 사용 환경과 환자 안전과 관련된 사례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업계와 소통하며 실효성 있는 개선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번에 제정된 사례집의 상세 내용은 식약처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