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이 주최한 '2026년 상반기 인공지능 전환(AX) 챌린지'에서 현장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이번 대회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관세 행정의 효율을 높이고 국민 안전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우수상은 광주세관 이병석 주무관이 발표한 '사진 한 장으로 막는 해외불법 식의약품 사례'가 수상했다. 이 모델은 휴대폰으로 식품이나 의약품의 제품명과 성분표를 촬영하면 인공지능이 해당 물품이 위해식품 또는 의약품에 해당하는지를 실시간으로 조회·판정해 준다. 기존에는 한 건을 처리하는 데 5분 이상 걸리던 업무가 약 5초로 단축돼 업무 효율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수상은 두 건의 사례에 수여됐다. 서울세관 최경식 주무관은 '무역외환 범죄 FETCH가 추적해서 물어온다'는 모델을 발표했다. 이는 업체의 수출입 실적과 외환지급·영수 실적을 자동으로 분석해 조작 여부를 적발하는 시스템이다. 인천세관 권순의 주무관은 '개인이 쓸 것처럼 직구해 되팔이·탈세··· 인공지능 주소 판독으로 차단합니다'라는 모델을 선보였다. 이는 영문으로 표기된 해외직구 물품의 주소를 한글로 변환한 후, 해당 주소가 일반 주택인지 사업장인지를 AI가 판별해 개인소비용으로 위장한 업체를 적발하는 방식이다.
이번 챌린지에는 총 8편의 본선 진출작이 발표됐다. 인천공항세관은 보세창고 간 화물 이동 시 신고가 누락된 건을 AI가 추출해 세관 직원에게 자동으로 알려주는 모델을, 같은 세관의 여행자통관2국은 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위험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제안했다. 서울세관 통관국은 시내면세점에서 제도를 악용해 우범 구매자를 선별하는 자동화 모델을, 수출입물류과는 원산지를 위장한 수출 고위험 업체를 감별하는 모델을 내놨다. 부산세관 통관국은 국가별 차등 관세와 품목 규격을 비교 분석해 원산지 우회 수출을 잡아내는 빅데이터 모델을, 대구세관 감사담당관은 과거 감사 지적 사례와 관련 규정을 챗봇 기반으로 쉽게 검색할 수 있는 '대감집' 플랫폼을 발표했다.
이종욱 관세청장은 "이번 챌린지는 인공지능 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서 관세청의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인공지능 정부 실현을 위해서는 국민 접점에 있는 현장 세관공무원 개개인이 기술을 활용해 정책과 현장 행정 집행을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가위원장을 맡은 KAIST 문화기술대학원 이원재 교수는 "발표된 작품들은 일상의 자연어로 인공지능에게 코드를 작성하게 하는 '바이브코딩' 방식을 적극 활용했다"며 "비전문가가 개발한 모델이라고 생각지 못할 만큼 기술적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현장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 성과를 만들어 나가는 관세청을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관세청은 이번 챌린지를 계기로 우수한 인공지능 활용 사례를 지속 발굴하고, 국민과 공유함으로써 AI 혁신 선도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고 우범 행위에 대한 경각심도 높일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