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공단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반달가슴곰과의 충돌을 막기 위해 새로운 안전 문자서비스를 도입하고, 문제를 일으키는 개체를 직접 회수하는 등 활동을 강화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사장 주대영)은 오는 7월 3일부터 반달가슴곰 활동에 따른 안전 문자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탐방객이 몰리는 성수기와 연휴 기간에 안전수칙이 담긴 문자를 정기적으로 발송하고, 곰이 목격되거나 피해가 발생한 경우 수시로 상황별 행동요령을 알려준다.
안전수칙으로는 △지정된 탐방로만 이용하기 △음식물은 남김없이 회수하기 △종이나 방울 소리로 사람의 존재 알리기 △곰 출현 현수막을 보았을 때 탐방로로 즉시 복귀하기 등이 포함된다. 문자는 대피소, 고지대 다중이용시설, 목격 제보 지역 등 상황별로 설정된 곳에 위치한 탐방객에게 통신 3사의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발송된다. 기존의 베어벨(곰주의 알림종)이나 현수막 같은 고정형 안내 방식과 함께 보다 신속하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공단은 지난 6월 16일 지리산국립공원 일원에서 지속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며 야생성을 상실한 반달가슴곰 1마리를 회수(생포)했다. 이 곰은 2011년에 태어난 암컷으로, 2018년부터 올해까지 양봉 농가에서 벌통을 부수는 등 총 14건의 피해를 냈다. 공단은 이주방사(다른 지역으로 옮겨 방생)를 두 차례 시도하고 야간 퇴치 활동을 펼쳤지만, 이 곰이 지리산 인근 생활권에 계속 출몰하자 결국 회수 결정을 내렸다. 이번 회수는 2021년 2마리를 회수한 이후 5년 만에 이뤄졌으며, 2004년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이 시작된 이후 야생성 상실이나 양육 포기 등으로 회수된 개체는 총 20마리에 이른다.
공단은 올해 연말까지 양봉 농가에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히는 또 다른 반달가슴곰 1마리도 추가로 회수할 예정이다. 주대영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문자서비스를 통한 신속한 정보 제공과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반달가슴곰과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탐방객과 지역 주민들이 안전수칙을 반드시 준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공단이 도입한 안전 문자서비스는 정기 발송과 수시 발송으로 나뉜다. 정기 발송은 여름 휴가철과 단풍철 같은 성수기와 연휴에 이뤄지며, 탐방객에게 기본 안전수칙을 안내한다. 수시 발송은 대피소나 독립가옥 등에서 곰이 출현하거나 피해가 발생했을 때 바로 이뤄지며, 상황별 대처 방법을 상세히 전달한다. 예를 들어 곰을 마주쳤을 때는 등을 보이지 말고 천천히 뒷걸음질쳐 자리를 피하고, 가까이서 사진 촬영이나 먹이 주기, 나무 위로 올라가는 행동은 위험하므로 삼가야 한다. 또 곰이 공격하면 스틱 등으로 저항하거나 배낭을 이용해 몸을 보호하고 최대한 웅크려 급소를 지켜야 한다. 곰의 흔적을 발견하거나 목격한 경우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061-780-9120)으로 신고하도록 권고된다.
이미 지난 6월 16일 장수군 계남면 일원에서 반달가슴곰 목격 제보가 접수돼 152명에게 문자가 발송된 시범 운영 사례가 있다. 앞으로 문자서비스는 대피소 등 고지대 다중이용시설과 목격 제보 지역 등에 위치한 탐방객에게 통신 3사의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발송될 예정이다.
회수된 반달가슴곰의 구체적인 이력을 보면, KF-34로 명명된 이 개체는 2011년생 암컷으로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산청군과 함양군 일대에서 벌꿀 약탈 등 피해를 일으켰다. 연도별 피해 건수는 2018년 2건, 2020년 5건, 2022년 3건, 2024년 4건으로 총 14건에 달한다. 공단은 이 곰을 생포(생포트랩 활용)한 뒤 건강 상태를 검진하고 생태학습장으로 이송해 보호 중이다.
공단은 복원사업이 시작된 2004년부터 2020년까지 국외 도입과 시설 내 출산 등을 통해 확보한 반달가슴곰 51마리를 방사했다. 현재 불법 엽구에 의한 폐사나 야생성 상실로 인한 회수 등을 제외하고 약 16마리가 활동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복원 과정에서 야생성을 상실한 부적응 개체와 어미가 양육을 포기해 인공포육이 필요한 개체들은 지속적으로 회수해 왔으며, 이번까지 방사 개체 15마리와 자연에서 태어난 개체 5마리 등 총 20마리가 회수됐다. 현재 생태학습장에서는 이번에 회수된 개체를 포함해 야생에서 회수된 15마리와 복원 초기 증식·연구 목적으로 데려온 11마리 등 총 26마리가 보호받고 있다.
공단은 앞으로도 사람 생활권에 익숙해져 반복적으로 피해를 유발하는 개체는 충돌 예방 차원에서 적극 회수할 방침이다. 현재도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히는 1마리를 모니터링 중이며, 생포트랩에 포획되는 대로 생태학습장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공단은 “곰과의 공존 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안전 문자서비스 도입과 문제 곰 회수 조치는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의 성과를 유지하면서도 지역 주민과 탐방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으로 평가된다. 공단은 기존의 현수막, 무인계도기 등 고정형 시설만으로는 탐방객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문자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