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전공의 수련환경을 개선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2026년도 '전공의 수련환경 혁신지원 사업' 참여 병원 56곳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병원에는 총 953억 원의 지원금이 투입되며, 수도권 24곳, 비수도권 32곳이 포함됐다.
이번 사업은 인턴과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신경과, 신경외과 등 8개 전문과목 전공의의 수련 환경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올해부터는 각 수련병원의 수련 성과를 질적으로 평가해 지원 대상을 선정함으로써 재정 지원의 효과성을 높이기로 했다.
선정 평가는 지난 3월부터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전공의 단체, 의학교육 전문가,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의학회 등으로 구성된 '2026년 전공의 수련환경 혁신지원 사업 선정평가단'이 주관했다. 평가단은 신청한 92개 병원을 대상으로 현장 평가와 서류 평가를 진행했으며, 70여 명의 평가자가 참여해 엄격한 심사를 거쳤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책임지도전문의'와 '교육전담지도전문의' 제도 도입이다. 이들 지도전문의는 전공의와 정기적으로 면담하고, 임상 실습을 지도하며, 역량 평가와 피드백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정부는 지도전문의의 교육자 역할을 강화하고 이에 대한 보상 체계를 마련해 전공의가 실질적인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역별 지원금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5대 5 수준으로 배분됐다. 비수도권 수련병원 육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전공의 인원이 100명을 초과하는 대형 수련병원의 경우 지원금 증가 폭이 점차 줄어드는 구조로 설계돼, 지원금이 특정 병원에 과도하게 집중되는 것을 방지했다.
지난 4월에는 작년 사업에 참여했던 수련병원·과목 소속 전공의 35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익명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전공의들은 "적극적인 교수님들께 정말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 "지도 전문의에게 국가가 수당을 지급하고 교육 책임을 부여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지도전문의가 누군지에 따라 교육 편차가 크다", "회진 때 교수님이 환자 진료와 관련한 교육 및 피드백을 강화하는 것이 교육 효과가 있을 것 같다"는 개선 의견도 제기됐다.
앞으로 정부는 사업 초기부터 수련교육 내실화와 수련환경 개선에 앞장선 우수 사례를 발굴·확산하고, 전공의 의견을 포함한 성과와 개선사항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선정에서 제외된 병원이나 추가 수요가 있는 병원에 대해서는 수련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컨설팅을 지원한다. 내년 선정 평가에서는 올해보다 평가 점수가 일정 수준 상승하는 등 개선 실적에 대한 보상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곽순헌 보건의료정책관은 "올해 사업은 기존의 수련환경 평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수련병원의 성과와 역량을 질적으로 평가하고 개선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며 "각 수련병원과 지도전문의들께서는 미래 의료인력 양성을 책임진다는 보람과 자부심을 갖고 전공의 지도와 교육에 더욱 힘써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사업의 지원 근거는 '전공의법' 제3조와 같은 법 시행령 제1조의2에 따른다. 국가는 전공의 육성과 수련환경 평가 등에 필요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으며, 특히 수련환경 개선이 필요한 전문과목 육성에 우선 지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2026년 예산은 총 971억 원으로, 이 중 954억 원이 수련환경 혁신 지원금으로, 11억 원이 전공의 술기교육 지원비로, 5억 원이 수행기관 사업운영비로 편성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