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던 20대 간호사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고용노동부가 해당 병원에 대한 근로감독에 즉시 착수했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감독을 통해 고인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함께 다른 직원들의 추가 피해 여부까지 면밀히 조사하기로 했다.
고인은 생전에 간호사 선배들로부터 반복적인 폭언과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4월 해당 병원을 퇴사하면서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했고, 노동청 판단 위원회는 일부 사실을 인정해 병원 측에 시정을 지시한 바 있다. 경기지방노동청과 성남지청은 이번 감독에서 조직문화 전반과 근로시간 등 다른 노동관계법 위반 사항까지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병·의원 전반의 조직문화 개선에도 나선다. 소위 간호사 '태움'으로 불리는 직장 내 괴롭힘 문화가 여전히 고질적인 문제로 남아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괴롭힘 신고 사건이 다수 접수되거나 익명 제보가 있는 중소 병·의원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근로감독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전국 병원 등을 대상으로 '일터혁신 상생 컨설팅' 참여를 적극 안내하고, 참여를 원하는 병원에는 소통과 상호 존중의 조직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한다. 이 컨설팅에는 조직문화 진단 및 개선, 노동자 보호체계 구축, 직장 내 괴롭힘 예방 프로그램 및 대응체계 마련 등이 포함된다.
현재 고용노동부는 중소 병·의원에 특화된 직장 내 괴롭힘 예방 및 대응 실태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조사는 올해 6월 10일부터 10월 9일까지 실시되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제도 개선 등에 참고할 예정이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20대 간호사의 안타까운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여전히 병원 내에서 간호사 선·후배 간 고압적인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하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에 대해 엄정한 조치를 취하는 동시에 조직의 문화와 인식이 근본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컨설팅과 교육·홍보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