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비수도권 지역의 성장을 견인할 ‘투자선도지구’ 5곳을 최종 선정했다. 총사업비 9,336억원(국비 480억원, 민간투자 7,875억원)을 투입해 충북 청주, 전북 무주, 전남 진도, 충북 보은, 강원 인제 등 5개 지역을 미래 성장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공모는 ‘5극 3특’ 균형성장 전략 아래 추진됐으며, 사전컨설팅을 통해 지자체의 사업계획을 함께 다듬고 분야별 전문가 평가위원회의 서면·현장·종합평가를 거쳐 선정됐다. 선정된 사업들은 정부가 집중 육성하는 전략산업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의 무대를 수도권 너머 지방으로 넓히려는 정책 방향과도 궤를 같이한다.
청주는 대청댐의 수열에너지를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팜 냉각에 활용하는 친환경 특화단지를 조성한다. 대청댐 용수의 연중 일정한 수온을 이용해 전력 소모가 큰 데이터센터의 냉각 문제를 해결, 에너지와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게 핵심이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3,515억원을 투입, 65만 3,921㎡(약 19만 평) 부지에 데이터센터·산업시설·주거단지 등을 갖춘 AI 융복합 단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무주에는 현대로템이 초음속 제트엔진과 우주발사체 엔진을 연구개발(R&D)부터 시제품 제작, 시험, 양산까지 한곳에서 수행하는 항공·우주 종합 생산기지가 들어선다. 이곳은 대전 국방과학연구소·항공우주연구원 등 연구거점과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입지적 강점이 있다. 현대로템이 3,034억원을 투자해 119만 1,247㎡(약 36만 평)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진도는 김·수산물 산지의 강점을 살려 생산·가공·연구·수출을 한곳에 묶은 ‘K-푸드 김 수출 허브’(글로벌 김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김 생산·가공 시설과 수산종자 실용화센터 등을 갖추고 상수공급시설 등 기반시설을 확충한다. 총사업비 1,011억원(민간 820억원)을 투입해 27만 9,112㎡(약 8.5만 평) 부지에 클러스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보은은 속리산·법주사 관광과 스포츠 전지훈련 수요는 많지만 숙박시설이 부족해 방문객이 이탈하던 구병산 관광지에 체류형 관광거점을 조성한다. 호텔·콘도 등 숙박·체험시설과 구병산IC(하행선)·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확충해 관광객이 머무는 구조로 전환한다. 총사업비 812억원(민간 506억원), 면적 11만 210㎡(약 3.3만 평) 규모다.
인제는 접경지역의 군부대 수요를 겨냥해 군납식품 및 보급품 제조와 물류를 한곳에 모은 국방·군납 특화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동서고속철도 인제역 개통(예정)과 연계해 일자리와 정주 기반을 넓히는 거점육성형 사업이다. 총사업비 500억원을 투입, 19만 8,101㎡(약 6만 평) 부지에 산업시설·지원시설·주거시설 등을 갖춘다.
선정된 사업들은 앞으로 지역개발계획 반영, 관계기관 협의, 국토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투자선도지구로 지정·고시된 후 실시계획 승인을 받아 본격 추진된다. 투자선도지구로 지정되면 조세·부담금 감면, 건폐율·용적률 완화 등 혜택이 제공돼 민간 투자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특히 성장촉진지역에 해당하는 투자선도지구는 기반시설 조성 등에 국비 최대 100억원을 지원받는다. 사업시행자는 개발부담금 감면과 함께 법인세·소득세를 3년간 50% 감면받고, 입주기업은 법인세·소득세를 3년간 전액(100%) 감면받는다. 취득세 및 재산세도 조례에 따라 50% 범위 내에서 감면하는 등 집중 지원이 이뤄진다.
국토교통부 신광호 국토정책관은 “이번 투자선도지구 선정에서는 지역에 첨단산업 투자를 촉진하고 청년을 위한 좋은 일자리를 제공해 지방을 균형성장의 거점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사업 계획의 완성도와 실현가능성을 중점 검증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