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6월 30일, 세종학당재단과 함께 23개국 29개소의 세종학당을 새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규 지정으로 전 세계 89개국 273개소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 강좌를 들을 수 있게 됐다. 2025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세종학당에서 온·오프라인으로 한국어를 공부한 수강생은 총 23만 902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2007년 몽골 울란바토르에 첫 세종학당이 문을 연 이후 정부가 한국어 확산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신규 세종학당 모집에는 45개국 102개소 기관이 신청해 최근 5년 내 가장 큰 규모를 보였다. 한국어 교육과 국제문화교류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세종학당 지정 심사위원회는 신청 기관의 운영 역량, 교육 환경, 현지 한국어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했다. 서류심사와 현지실사, 최종심사를 거쳐 최종 29개소가 선정됐다.
올해 특히 주목할 점은 세종학당이 한 곳도 없던 그리스, 르완다, 스리랑카에 처음으로 세종학당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리스에서는 최대 규모 종합대학인 테살로니키 아리스토텔레스 대학이 한국외국어대학교와 협력해 세종학당을 운영한다. 우수한 교육 환경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르완다에서는 키갈리에 있는 인터내셔널커버넌트칼리지가 주르완다 대한민국 대사관과 협력한다. 스리랑카는 고용허가제(EPS) 송출국으로 한국어 학습 수요가 매우 높지만 체계적인 교육 기관이 부족했는데, 마타라 루후나 대학교와 동원과학기술 대학교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세종학당이 현지인들의 갈증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에서는 라오스(1), 베트남(1), 스리랑카(1), 우즈베키스탄(3), 인도(1), 인도네시아(2), 중국(3), 키르기스스탄(1), 타지키스탄(1), 태국(1), 팔레스타인(1) 등 11개국 16개소가 신규 지정됐다. 유럽에서는 그리스(1), 독일(1), 라트비아(1), 스웨덴(1), 스페인(1), 조지아(1), 튀르키예(2) 등 7개국 7개소가 추가됐다. 아메리카에서는 미국(1), 아르헨티나(1), 칠레(1) 등 3개국 3개소, 아프리카에서는 르완다(1), 마다가스카르(1) 등 2개국 2개소가 새로 문을 열었다.
신규 지정된 세종학당 중 19곳은 국내 19개 교육기관과 협력해 운영된다. 특히 서울대학교를 포함한 9개 대학이 세종학당 운영에 처음 참여했다. 국내 대학의 세종학당 참여는 해외 우수 인재의 국내 유치와 대학의 국제화 역량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 마타람대학교는 서울대학교와 협력하고, 조지아 일리아국립대학은 인하대학교와, 중국 마카오 과학기술대학교는 세종대학교와 각각 협력한다.
현재 전 세계 세종학당 현황을 대륙별로 보면 아시아가 30개국 150개소(55%)로 가장 많고, 유럽 29개국 65개소(24%), 아메리카 14개국 36개소(13%), 아프리카 14개국 17개소(6%), 오세아니아 2개국 5개소(2%) 순이다. 유형별로는 거점·일반·협업형 세종학당이 83개국 208개소, 문화원 소속이 30개국 34개소, 교육원 소속이 13개국 31개소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역대 최대 규모로 접수된 세종학당 지정 신청의 심사를 진행하면서 국제사회에서 한국어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했다”며 “앞으로도 높은 한국어 교육 수요에 대응해 세종학당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