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2025년 폐업 사업자 통계와 폐업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분석은 폐업 규모뿐 아니라 업종별·연령별·지역별 현황과 폐업 과정의 어려움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2025년 전체 폐업 사업자는 97만 6천 개로, 전년(100만 8천 개) 대비 3만 2천 개 줄었다. 폐업률은 8.64%로 전년(9.04%)보다 0.40%포인트 하락했다. 개인사업자 폐업은 89만 개(폐업률 9.06%), 법인사업자 폐업은 8만 5천 개(폐업률 5.79%)로 집계됐다.
사업자 유형별로는 일반사업자 폐업이 48만 3천 개(폐업률 8.34%), 간이사업자 폐업이 31만 4천 개(폐업률 12.15%), 면세사업자 폐업이 9만 3천 개(폐업률 6.46%)로 나타났다. 간이사업자는 연매출 1억 400만 원 미만의 개인사업자로, 부가가치세를 간편한 절차로 신고·납부하는 대상이다.
업종별로 보면 폐업률이 가장 높은 업종은 소매업(15.40%)이었고, 음식업(15.14%), 대리·중개·도급업(12.20%)이 뒤를 이었다. 반면 폐업률이 가장 낮은 업종은 전기·가스·수도업(3.29%)이었고, 부동산 임대업(3.50%), 농림어업(5.06%) 순이었다. 폐업 사업자 수 기준으로는 소매업(28만 2천 개), 서비스업(22만 5천 개), 음식업(14만 3천 개)이 상위 3개 업종을 차지했다.
부동산 매매업과 임대업을 제외한 전체 사업자(879만 7천 개)의 폐업은 88만 개로, 폐업률은 10.14%였다. 이 중 개인사업자 폐업률은 10.91%, 법인은 5.90%였다. 간이사업자는 14.25%로 여전히 높은 폐업률을 보였다.
소상공인이 많이 종사하는 주요 6대 업종(소매업, 음식업, 서비스업, 숙박업, 도매업, 제조업)의 폐업은 75만 1천 개로, 폐업률은 11.08%였다. 이는 전체 평균(8.64%)보다 2.44%포인트 높은 수치다. 소상공인 주요 업종에서도 간이사업자의 폐업률(15.32%)이 가장 높았고, 일반사업자(10.59%), 면세사업자(9.35%) 순이었다.
폐업 사유로는 사업 부진이 49만 2천 개(50.4%)로 가장 많았고, 기타 사유 43만 6천 개(44.6%), 양도·양수 3만 5천 개(3.6%), 그 외 1만 3천 개(1.3%) 순이었다. 부동산 매매업·임대업을 제외하면 사업 부진 비중이 54.3%로 더 높아졌고, 소상공인 주요 6대 업종에서는 55.7%까지 상승했다. 연도별로 사업 부진에 따른 폐업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연령별로 보면 40세 미만 청년 폐업은 27만 7천 개, 40~60대 폐업은 46만 개, 60세 이상 폐업은 23만 8천 개로 집계됐다. 부동산 업종을 제외하면 청년 폐업은 26만 8천 개, 40~60대는 41만 6천 개, 60세 이상은 19만 6천 개였다. 소상공인 주요 업종에서는 청년 폐업이 25만 개로 전체의 33.3%를 차지해 상대적 비중이 가장 높았다. 특히 60세 이상 소상공인의 폐업 비중은 연도별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사업 존속 기간별로는 1년 미만 폐업이 21만 6천 개(22.1%), 1~3년 폐업이 28만 1천 개(28.8%), 3~10년 폐업이 34만 6천 개(35.5%), 10년 이상 폐업이 13만 3천 개(13.7%)였다. 부동산 업종을 제외하면 3년 미만 단기 폐업 비중이 53.8%로 절반을 넘었고, 소상공인 주요 업종에서는 56.5%로 더 높았다. 연도별로 보면 3년 미만 폐업 비중은 점차 줄고, 3~10년 폐업 비중은 늘고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폐업이 54만 8천 개(폐업률 8.9%), 비수도권 폐업이 42만 8천 개(폐업률 8.4%)로 집계됐다. 수도권 폐업 비율은 연도별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중기부는 통계 분석과 함께 폐업 소상공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도 실시했다. 조사 결과, 폐업의 주된 이유는 '수익성 악화·매출 부진'이 70.9%로 압도적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적성·가족 등 개인 사정(13.7%), 건강·노령에 따른 은퇴(12.1%) 순이었다. 수익성 악화의 세부 원인으로는 내수 부진에 따른 고객 감소(62.5%)가 가장 많았고, 원재료비 부담(29.4%), 인건비 상승(28.8%), 고정비 상승(24.9%)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 결심 시점에서는 64.4%가 정상 매출의 40% 이상 감소했을 때 폐업을 결심했다. 특히 매출이 40~60% 줄었을 때 폐업을 결정한 비율이 39.1%로 가장 높았다. 폐업 결심 당시 부채를 보유한 비율은 68.5%였고, 평균 부채 금액은 8,531만 원으로 집계됐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평균 부채 규모도 커져, 60대 이상은 평균 9,879만 원의 부채를 안고 있었다.
폐업 결심 후 실제 사업자 등록을 말소하기까지는 평균 7.7개월이 걸렸다. '3개월 미만'이 38.4%로 가장 많았지만, '1년 이상'도 25.9%를 차지했다. 기간이 오래 걸린 이유로는 새로운 인수자 물색(30.6%), 폐업 절차 파악(26.1%), 잔여 임대차 기간(20.3%), 대출금 상환(18.8%) 등이 꼽혔다. 중기부는 지난해 10월 '소상공인 회복 및 재기 지원방안' 발표 이후 폐업 소요 기간이 16개월에서 7.7개월로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폐업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대출금 상환(45.5%)이었고, 폐업 시점 결정(37.3%), 점포 철거 비용(32.0%), 보증금·권리금 회수(30.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권리금 회수율은 평균 31.5%에 그쳐, 창업 당시 지불한 권리금(평균 1,337만 원)의 3분의 1만 회수하는 데 그쳤다.
폐업에 드는 평균 비용은 1,286만 원으로, 점포 정리 비용(559만 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원재료비 외상 체납액(221만 원), 종업원 퇴직금(205만 원) 순이었다. 폐업 비용은 업종별로 제조업(1,599만 원), 도·소매업(1,302만 원), 숙박·음식점업(1,250만 원) 순으로 많았다.
정부 지원 제도 중에서는 희망리턴패키지를 이용한 비율이 75.5%로 압도적이었고, 노란우산공제(18.2%), 지역신보 보증(11%)이 뒤를 이었다. 다만 정부 지원 제도를 이용하지 않은 소상공인 중 66.4%는 '지원 내용을 몰라서'라고 답해 홍보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확대가 필요한 지원 정책 1순위는 '폐업 비용 지원'(47.3%)이었고, 재창업·취업 지원(38.8%), 상환 유예·이자 감면(32.1%) 순으로 조사됐다.
폐업 후 가장 큰 애로사항은 '가계 생계비 부족'(40.5%)이었고, 채무로 인한 경제활동 곤란(22.1%), 향후 경제활동 대안 부재(19.4%) 등이 뒤를 이었다. 폐업 후 생계 수단으로는 보유 재산 충당(33.8%), 근로 소득(32.8%), 가족·지인의 도움(23.9%) 순으로 나타났다. 폐업 후 현재 상태는 취업을 했거나 준비 중인 비율이 41.4%로 가장 높았고, 경제활동을 포기하고 휴식 중인 경우는 29.3%, 재창업을 했거나 준비 중인 경우는 26.9%였다.
중기부 관계자는 "이번 통계와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폐업 소상공인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특히 폐업 비용 지원과 재취업·재창업 연계 프로그램을 확대해 폐업자의 원활한 재기를 돕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