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산업 창업기업의 기술을 직접 검증하고 구매해 초기 시장 형성을 지원하는 '정부 첫 실증·구매 프로젝트'를 로봇 분야에 이어 스마트도시 분야로 확대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4월 국무회의에서 발표한 이 프로젝트의 두 번째 분야로 스마트도시를 선정하고, 중앙정부·지방정부·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증 과제를 모집했다. 그 결과 기상청, 한국도로공사, 부산광역시 등 18개 기관이 32개 과제를 신청했으며, 이 중 기술 실현 가능성과 협업 가능성 등을 평가해 최종 28개 과제가 선정됐다.
이번 스마트도시 분야 프로젝트에서는 16개 수요기관의 28개 협업 과제에 참여할 창업기업 30개 내외를 선정한다. 선정된 기업에는 실증·협업 자금 1억 원과 함께 혁신제품 지정, 시범구매 등이 지원된다. 참여를 희망하는 창업기업은 7월 1일부터 22일까지 K-Startup 포털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주요 실증 과제를 살펴보면, 기상청은 지하 주차장 차수판 자동제어 시스템과 AI 기반 위험기상 정보 방송 체계를 구축한다. 한국도로공사는 터널 및 지하 통신 음영 구역용 스마트 무선중계 로봇과 고속도로 사고·고장차 초동대응 안전관리 장비를 실증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AI 버스정류장 도입을 위한 대화형 수어 AI를 개발하고, 인천항만공사는 VLM AI 기반 태양광 설비 이상 상황 탐지 CCTV 솔루션을 구축한다.
주택관리공단은 노후 공동주택 화재 초기 대응을 위한 자율주행 드론 기반 스마트 화재 감지·출동 시스템을 도입한다. 부산광역시는 AI 방범·안전 시스템을 위한 악천후 대응 영상감시 카메라와 AI 기반 생활건강 데이터 활용 고령자 건강위험 조기발견 서비스를 추진한다. 세종특별자치시는 공공 서비스 홍보 혁신을 위한 AI 다국어 브리퍼 로봇과 우천·고습 환경에서도 관제 영상 가시성을 확보하는 엣지 AI CCTV 시스템을 도입한다.
1차 로봇 분야에서는 경찰청 등 5개 정부기관이 수요기관으로 참여해 20개 협업 과제를 공모했고, 총 31개 창업기업 중 최종 13개사가 선정됐다. 선정된 기업들은 수요기관과 협의를 거쳐 7월부터 현장 실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해양경찰청은 AI 군집형 기름 회수 로봇을 활용한 해양오염 제거 실증을 인천 연안부두에서 7월 4주차에 시작하고, 국가유산청은 AI 기반 수중유산 자동식별 무인잠수정 실증을 하반기 중 진행한다.
한편, 중기부 청사 내에서는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벤처기업의 물품 배송·운반 로봇 실증·구매가 진행 중이다. 실증을 진행하는 ㈜트위니는 올해 중기부의 '유니콘브릿지' 사업에 선정된 잠재 유니콘 기업으로, 이 회사의 '나르고60'은 최대 60kg의 화물을 적재하고 스스로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운반하는 자율주행 물류 배송 로봇이다. 이 로봇은 청사 내에서 부서 간 행정 물품 배송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조경원 중기부 창업정책관은 "신산업 창업기업이 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 고객 확보와 실증 기회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중기부는 이번 스마트도시 이후에도 AI, 기후테크 등 다양한 신산업 분야로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혁신 창업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첫 실증·구매 프로젝트'는 로봇, 스마트도시 등 신산업 창업 기업의 연구개발(R&D) 성과가 정부·공공기관 실증을 거쳐 혁신제품으로 지정되고, 시범구매와 해외실증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 사업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창업기업들은 정부와 공공기관을 첫 번째 고객으로 확보하고, 실제 현장에서 기술을 검증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