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소속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원장 강석연)은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각성제 계열 마약류 분야 세계 최초의 국제 가이드라인을 제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필로폰, 코카인, MDMA(엑스터시) 등 각성제 계열 마약류의 의존성을 평가하는 표준화된 방법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마약류 의존성 평가 기준이 없어 신종 마약류의 지정과 관리에 필요한 과학적 근거가 국가마다 달랐다. 이에 식약처와 UNODC는 지난해 오피오이드계 약물(모르핀, 헤로인, 펜타닐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먼저 제정했으며, 올해는 각성제 계열로 대상을 확대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에는 실험동물 종류와 장비 구성, 시험 원리와 상세한 시험 방법, 결과 분석 방법과 평가 시 고려사항 등이 포함된다. 지난 6월 초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식약처, UNODC 및 각국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가이드라인 초안을 논의하는 전문가 회의가 열렸다. 현재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수정·보완 작업이 진행 중이며,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전 세계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12월 최종본이 발간될 예정이다.
식약처와 UNODC는 이미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국제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식약처 소속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발간한 기존 의존성 평가 가이드라인(조건장소선호도시험, 자가투여시험, 약물구별시험, 금단증상시험)을 바탕으로 식약처-UNODC-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간 공동연구가 추진 중이다. 식약처는 2028년까지 총 4종의 국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해 제정한 오피오이드계 마약류 의존성 평가 국제 가이드라인의 활용과 확산을 위한 교육훈련 프로그램 개발 방안도 논의됐다. 참석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시범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 후 전 세계로 확대하는 방안에 공감했으며, UNODC 차원의 교육훈련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예산 확보와 국제적 확산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식약처는 이번 가이드라인 개발로 각성제 계열 마약류 의존성 평가 영역에 공식 국제 기준이 마련돼 각국이 신종 마약류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국의 기준이 세계의 기준이 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해 표준화된 마약류 평가체계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