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회사 구내식당에서도 저탄소 인증을 받은 돼지고기를 맛볼 수 있게 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현대그린푸드와 손잡고 오는 7월부터 전국 600여 개 기업 단체급식 사업장에 저탄소 인증 축산물(돼지고기)을 공급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그동안 학교 급식이나 군 급식 등 공공급식 위주로 유통되던 저탄소 인증 축산물이 민간 기업 급식 시장에 처음 진출한 사례다. 농식품부는 축산 현장의 탄소 감축 노력이 기업의 ESG 경영 실천과 소비자들의 탄소중립 가치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저탄소 인증 축산물은 사육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기술을 적용한 축산물을 말한다. 평균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10% 이상 줄인 농장에 정부가 인증을 부여한다. 구체적으로 정밀 사양관리, 질소 저감 사료 급여, 분뇨의 바이오에너지화, 신재생에너지 생산 등 총 17가지 탄소 감축 기술 가운데 1개 이상을 도입해야 한다. 또 깨끗한 농장, 동물복지 농장, HACCP, 유기·무항생제 등 7개 축산물 인증 가운데 1개 이상을 받은 농장만 신청할 수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하루 평균 약 65만 식을 공급하는 대형 단체급식 업체다. 회사 측은 우선 저탄소 식단을 이미 운영 중인 사업장부터 돼지고기를 공급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공급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농식품부와 축산물품질평가원은 공급 과정에서 인증 축산물이 일반 축산물과 섞이지 않도록 구분·가공·유통되는 전 과정을 추적·관리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이재식 축산정책관은 "현대그린푸드의 참여는 기업 급식 분야에서 저탄소 인증 축산물의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기업의 ESG 경영과 탄소 감축을 동시에 실현하는 상생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ESG 경영을 추진하는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해 축산 현장의 탄소 감축 노력이 소비 시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저탄소 인증 농가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와 지속 가능한 축산업 기반 구축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저탄소 축산물 인증제는 2023년 71호에서 2024년 190호, 2025년 339호로 확대됐다. 현재까지 인증을 받은 농장은 총 600호다. 축종별로 보면 한우 147호, 돼지 291호, 젖소 162호다. 이들 농장에서 연간 약 9,434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148호로 가장 많고, 경기 143호, 충남 91호 순이다.
현재 저탄소 인증 축산물은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학교와 군 급식에서도 공급되고 있다. 이번 기업 급식 진출을 계기로 일반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저탄소 축산물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