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우주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댔다. 외교부와 우주항공청은 지난 6월 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한-EU-NATO 스페이스 데이(Space Day)' 행사를 열고, 우주·안보·정책 관계자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6월 10일 열린 제11차 한-EU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안보·방위·과학기술 분야 첨단 협력 강화를 구체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외교부 황준식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을 단장으로 한 우주 민관사절단이 주도했으며, 한국 측에서는 12개 우주 기업과 유관 기관이, EU와 NATO 측에서는 9개 기관이 참여해 총 약 80명이 자리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국 기업들은 발사체, 위성 개발, 위성 영상 분석, 데이터 활용, 우주 장비·소재·의학 등 각자의 특화 분야에서 협력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현지 주요 언론도 참석해 한국 우주산업의 역량과 잠재력에 주목하는 계기가 됐다.
행사는 크게 세 부분으로 진행됐다. 먼저 고위급 대화 세션에서는 EU와 NATO 관계자들이 우주 영역의 중장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전문가 토론 세션에서는 한국 기업들의 기술과 협력 제안을 바탕으로 위성통신, 지구관측 데이터 활용 등 실질적 파트너십 구축 방안을 심도 있게 교환했다. 마지막으로 네트워킹 리셉션에서는 기업들이 유럽 주요 정부 기관 관계자들과 1:1 면담을 갖고, 유럽 다자 협력 프로그램 및 글로벌 공급망 진입 방안을 논의했다.
황준식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은 “최근 지정학적 분쟁으로 위성 통신과 지구관측 등 우주 인프라의 안보적 중요성이 재확인되고 있다”며 “우리나라 우주 기업들이 우수한 기술·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유럽의 우주 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홍태 우주항공청 기획조정관은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의 혁신적인 우주 기업들이 유럽 핵심 우주 기관들과 직접 소통하며 현지의 산업 동향을 파악하고 협력의 물꼬를 튼 뜻깊은 자리”라며 “이번에 형성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향후 민간 기업 간 실질적인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행사가 유럽 지역과의 우주·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우리 우주 기업들의 유럽 공급망 진입을 위한 실질적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했다. 앞으로도 우리 기업의 신규 시장 진출 수요에 맞춰 이와 같은 협력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