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기업 구내식당에서도 저탄소 인증을 받은 돼지고기를 맛볼 수 있게 된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는 현대그린푸드와 협력해 오는 7월부터 기업 단체급식 사업장에 저탄소 인증 축산물(돼지고기)을 본격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학교 급식, 군 급식 등 공공급식 위주로 공급되던 저탄소 인증 축산물이 민간 기업 급식 분야로 처음 진출한 사례다. 농식품부는 이번 공급이 축산 현장의 탄소 감축 노력을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과 탄소중립 가치소비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탄소 인증 축산물이란 생산 과정에서 탄소 감축 기술을 적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평균 10% 이상 줄인 축산물을 말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별도의 설비 투자 없이도 ESG 경영에 기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농식품부 및 축산물품질평가원과 협력해 이번 사업에 동참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전국 600여 개 사업장에서 하루 평균 약 65만 식을 제공하는 대규모 급식업체다. 오는 7월부터 저탄소 식단을 운영 중인 사업장에 저탄소 인증 돼지고기를 우선 공급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공급 사업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이재식 축산정책관은 “현대그린푸드의 참여는 기업 급식 분야에서 저탄소 인증 축산물의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기업의 ESG 경영과 탄소감축을 동시에 실현하는 상생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ESG 경영을 추진하는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축산 현장의 탄소감축 노력이 소비 시장으로 연결되도록 지원하고, 저탄소 인증 농가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와 지속가능한 축산업 기반 구축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저탄소 축산물 인증제는 농장의 저탄소 생산 방식 확산을 통해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됐다. 인증을 받으려면 깨끗한 농장, 방목생태 농장, 환경친화 농장, 동물복지 농장,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 유기농, 무항생제 등 7개 인증 또는 지정 제도 중 1개 이상을 취득한 농장이어야 한다. 또한 정밀사양, 질소저감사료, 조사료 자가 생산, 가축분뇨 바이오에너지화, 신재생에너지 생산 등 19개 탄소감축 기술 중 1개 이상을 도입해 평균 배출량보다 온실가스를 10% 이상 적게 배출해야 한다.
인증 현황을 보면 2023년 71호에서 2024년 190호, 2025년 339호로 꾸준히 증가해 현재 총 600호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148호로 가장 많고, 경기 143호, 전북 91호, 경북 79호 순이다. 이들 600개 인증농장에서 연간 약 9,434톤의 이산화탄소(CO₂eq)를 감축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축종별로는 한우 147호(2,270톤 감축), 돼지 291호(2,074톤 감축), 젖소 162호(5,090톤 감축)다.
현재 저탄소 인증 축산물은 한우, 돼지, 젖소(우유, 요거트) 세 품목이 유통되고 있다. 판매 채널로는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하나로마트, 이마트, 롯데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과 쿠팡, 컬리 등 온라인 오픈마켓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학교 급식(충남 전역)과 군 급식(논산)에도 공급 중이다. 공급 과정은 인증농장에서 생산된 축산물이 비인증 축산물과 섞이지 않도록 별도로 가공·집유된 뒤 저탄소 인증 표시(스티커·라벨)를 부착해 판매된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시스템을 통해 인증축산물의 이동 경로를 추적할 수 있어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