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식량자원으로 주목받는 식용곤충의 안전관리가 대폭 강화된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는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원장 한상배, 이하 해썹인증원)과 함께 2026년 6월 29일부터 '식용곤충 생산단계 안전관리인증기준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은 식용곤충이 일반 식품 원료로 활용되는 만큼 생산 단계에서의 위생·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곤충 사육장의 시설 관리, 먹이원과 용수의 오염 방지, 질병 관리, 출하 단계 검사 등 생산 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해요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세계 식용곤충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2024년 약 13억 5000만 달러(약 1조 8000억 원)였던 시장 규모가 2030년에는 약 43억 8000만 달러(약 5조 9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곤충 판매 금액이 2020년 413억 원에서 2024년 528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번 사업은 세 기관이 역할을 분담해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시범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곤충산업법'을 개정해 인증 기준을 본격 도입하고, 시설 신축·개보수 지원을 통해 인증 농가와 업체를 확대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식용곤충의 원료 등재와 인증 관리 제도 총괄을 맡는다. 해썹인증원은 인증 심사와 사후 관리를 직접 수행한다.
인증을 받으려는 식용곤충 생산 농가나 영업자는 해썹인증원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서류와 현장 평가를 거쳐 적합 판정을 받으면 인증서를 발급받고, 인증 내용을 제품에 표시하거나 광고에 활용할 수 있다.
인증 대상 곤충은 현재 식용으로 허용된 10종 가운데 생산 비중이 높은 '흰점박이꽃무지유충'과 '갈색거저리유충'이다. 2024년 기준 식용곤충 생산업체 1727곳 중 약 46%인 793곳이 흰점박이꽃무지유충을, 약 17%인 296곳이 갈색거저리유충을 생산하고 있다.
인증 기준은 모두 42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기본적인 시설과 위생 요건을 확인하는 선행요건 34개 항목(사육시설 10개, 위생관리 10개, 먹이원·용수관리 5개, 사양·질병 6개, 출하관리 3개)과 위해요소 집중 관리 체계(HACCP) 8개 항목으로 나뉜다. 신규 인증 처리 기한은 40일이며 수수료는 없고, 인증 유효기간은 3년이다.
식용곤충 생산 단계에서 관리해야 할 주요 위해요소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생물학적 위해요소는 살모넬라, 대장균, 리스테리아 같은 세균과 곰팡이류로, 사육환경과 먹이원 오염, 작업자 위생 부실이 주요 원인이다. 화학적 위해요소는 중금속(납·카드뮴·비소), 잔류농약, 동물용의약품, 곰팡이독소 등으로, 사료·용수 오염이나 약품 부적절 사용 때문에 발생한다. 물리적 위해요소는 돌·금속·유리·플라스틱 같은 이물질과 곤충 사체, 다른 종류의 곤충 섞임으로, 시설 노후나 포장 부실이 원인이다.
농식품부는 "식용곤충을 미래 식량자원이자 고부가가치 그린바이오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품질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겠다"며 "소비자 신뢰를 확보해 산업이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시범사업으로 식용곤충 안전관리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생산부터 판매까지 전 주기 안전관리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소비자가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썹인증원은 "식품·축산물 분야 HACCP 심사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식용곤충 사육 단계 인증심사를 철저히 수행하고, 인증 희망 영업자에게 맞춤형 기술지원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세 기관은 시범사업 참여를 원하는 농가와 업체를 위해 '식용곤충 생산단계 안전관리인증 시범사업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해썹인증원 누리집(www.haccp.or.kr)에 공개했다. 가이드라인에는 인증 기준과 절차, 필요 서류 등이 상세히 담겨 있다. 인증 신청은 해썹인증원 인증심사본부(전화 043-928-0122)로 하면 된다.
국내 곤충 생산업은 2024년 기준 2394곳이며, 이 가운데 식용곤충 생산업이 약 70%를 차지한다. 식용곤충 판매 금액도 매년 증가해 2024년에는 270억 9000만 원으로 2020년 대비 12.7%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