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 이창훈 공동위원장이 지난 6월 22일부터 26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 기후행동 주간'에 참석해 주요 고위급 회의와 양자면담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방문은 한국의 기후 거버넌스 개혁 성과를 국제사회에 공식 소개한 첫 사례로, 한국이 글로벌 기후 논의의 핵심 행위자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아시아 최초의 기후 헌법소송에서 출발해 대통령 직속 기후대응위 출범과 상설 기후시민회의 운영으로 이어진 한국의 사법·입법·공론화 연계 모델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 런던 기후행동 주간은 9일간 1,300여 개 행사에 7만 5천여 명이 참여한 유럽 최대 규모의 기후행사였다. 오는 9월 제81차 유엔 총회 고위급주간과 11월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를 앞두고 국제 기후에너지 의제를 가늠하는 전초전으로 평가된다. 기후대응위 출범 이후 첫 다자 무대 활동이 이곳에서 이뤄졌다는 점은 한국이 기후 거버넌스 개혁의 동력을 국제 협력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 공동위원장은 6월 23일 개최된 '글로벌 에너지 전환 및 전기화 정상회의(GETES)'에 참석해 각료급·CEO 라운드테이블과 글로벌 전기화 이니셔티브 '전기화, 지금(Electrify Now)' 공식 출범 세션에서 한국의 에너지 대전환 전략을 공유했다. 이 정상회의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기조연설자로 참석했고, 에드 밀리밴드 영국 에너지안보·넷제로부 장관, 수랑겔 윕스 주니어 팔라우 대통령 겸 군소도서국가연합 대표 의장,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 등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라운드테이블에서 이 공동위원장은 지정학적 불안정과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기화가 에너지 안보, 산업 경쟁력, 탄소중립 이행을 동시에 뒷받침하는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 속에서 에너지 수입국이 직면한 구조적 리스크를 진단하고, 국내 산업 구조를 효율적인 전력 기반으로 전환해 나가는 한국의 정책 경험을 공유해 큰 공감을 얻었다.
이어 진행된 '전기화, 지금(Electrify Now)' 이니셔티브 공식 출범 세션에서 패널로 참여한 이 공동위원장은 지정학적 불안정과 에너지 시장 변동성이 화석연료 의존의 구조적 취약성을 다시 일깨웠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한 가장 확실한 해법 중 하나가 전기화라고 강조하며, 한국이 청정전력 확대와 산업·수송 부문 전기화 가속화, 첨단 전력망과 에너지저장장치 확충을 통해 더 안전하고 유연한 전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기화, 지금(Electrify Now)'은 2026년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 대응해 전기화를 통해 에너지 안보 강화, 에너지 비용 안정화, 기후 목표 달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3개년 글로벌 캠페인이다. 정부·기업·금융기관의 3대 연합체로 구성되며, EU 집행위원회, 영국, 튀르키예, 호주(COP31 의장단), 에티오피아(COP32 의장국), 캐나다, 바베이도스 등이 주요 출범국으로 참여한다.
이 공동위원장은 "전기화는 단지 기후변화 대응을 넘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경제 성장을 견인하며 미래 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하며 글로벌 전기화 전환 가속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방문의 핵심 성과는 한국형 기후 거버넌스 모델을 국제사회에 공식 소개한 것이다. 이 공동위원장은 6월 24일 국제기후위원회네트워크(ICCN), E3G, 국제민주주의·선거지원기구(International IDEA)가 공동 주관한 '제2회 기후 거버넌스 포럼'에서 '미래 세대를 위한 제도적 혁신' 세션에 패널로 참여했다. 정치적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기후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한국의 제도 혁신 경험을 공유했다.
이 공동위원장은 한국의 기후 거버넌스 혁신이 용기 있는 청년과 시민들의 목소리, 즉 아시아 최초의 기후 헌법소송에서 비롯됐다고 소개했다. 헌법재판소의 2024년 기후 결정 이후 전개된 범국가적 법·제도 혁신 과정을 설명하며, 특히 올해 전격 출범한 상설 '기후시민회의'를 핵심 사례로 제시했다. 사법적 판단에서 출발해 제도 개혁과 시민 참여로 이어진 한국의 경험은 미래 세대와 시민의 목소리를 기후정책에 어떻게 제도적으로 담아낼 것인가라는 국제적 화두에 구체적 해법을 제시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이 포럼에는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지나 매카시 전 미국 백악관 국가기후보좌관, 엠마 핀치벡 영국 기후변화위원회 CEO 등 국제 기후 거버넌스 분야 핵심 인사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사법적 판단을 제도 개혁으로 연결하고 시민의 숙의를 정책에 반영한 한국의 모델이 세계 기후 거버넌스에 실질적 해법을 제시한 모범 사례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 공동위원장은 6월 24일 영국 정부가 세인트제임스궁에서 주최하고 영국 국왕이 임석한 '주요 기후오염물질 대응 고위급 리셉션'에도 초청받아 참석했다. 메탄 등 단기체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행동 가속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 행사에는 전 세계 과학·정책·재계·기후 분야 고위급 핵심 인사 250여 명만이 초청됐다. 이는 국제 기후 거버넌스 무대에서 한국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평가된다.
이 공동위원장은 영국 에너지안보·넷제로부, 영국 기후변화위원회, 캐나다 기후연구소,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직속 기후위원회, EU 기후변화과학자문위원회 등 주요 기관과 연쇄 양자면담을 갖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영국 정부와는 COP31 및 영국의 차기 G20 의장국 수임을 앞둔 기후·에너지 협력 방향을 논의하고, 영국 기후변화위원회와는 탄소예산 제도와 이행점검 경험을 공유했다. 또한 캐나다·남아공 등 국제기후위원회네트워크(ICCN) 공동의장단과는 각국 기후위원회의 역할 확대와 네트워크 협력을, EU 기후변화과학자문위원회와는 과학 기반 감축경로 수립과 자문체계 강화 방안을 각각 논의했다.
이번 2026 런던 기후행동 주간 참석은 한국이 에너지 대전환과 기후 거버넌스 개혁을 함께 추진하고 있음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특히 기후대응위가 국내 정책 조정·점검을 넘어 미래세대와 시민참여, 과학 기반 자문, 국제 기후위원회 간 협력 등 글로벌 기후 거버넌스 논의를 적극 주도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창훈 공동위원장은 "이번 런던 방문은 한국의 선도적 청정에너지 정책과 사법·입법·공론화가 맞물린 혁신적 기후 거버넌스 모델을 국제사회에 확실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후위기 대응은 기술과 재원의 문제를 넘어 정책을 어떻게 결정하고 이행을 어떻게 점검하며 미래 세대의 목소리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의 문제"라며 "기후대응위는 앞으로도 미래 세대의 생존권을 보장하고 탄소중립 이행을 선도하는 글로벌 책임강국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