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수송용 수소 소비량이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가운데, 정부가 하반기 수급 안정을 위해 관계기관과 머리를 맞댔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6월 30일 서울 종로구 센터포인트광화문빌딩에서 2026년 2차 수송용 수소 수급협의체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는 오일영 기후에너지정책실장 주재로 진행됐으며, 국토교통부, 6개 지방정부(부산·인천·경기·강원·전북·경북), 수소 공급·유통·수요 기업 및 전담기관 등 20여 개 기관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수소차 및 충전소 보급 실적, 하반기 수급 전망, 설비 유지·보수 계획 등이 집중 논의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누적 기준 수소차는 4만 7,718대(수소버스 3,237대 포함)가 보급됐고, 이에 따른 수송용 수소 소비량은 8,297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52% 늘었다.
수소차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연말까지 추가로 필요한 수소 수요는 최대 1만 9천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공급 상황이 유지된다는 가정 아래 하반기 공급 능력은 최대 2만 4천 톤 수준으로, 정부는 안정적인 수급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전쟁 영향으로 나프타 원료를 쓰는 부생수소의 공급량이 일부 줄었지만, 천연가스 개질수소 등 대체 물량이 투입되면서 현재까지 국내 수송용 수소는 정상 공급되고 있다. 수소유통전담기관(한국석유관리원)은 6월 20일부터 25일까지 하루 평균 공급량이 65톤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만 하반기에는 전체 수소 공급시설 46곳 중 10곳(22%)에서 설비 유지·보수를 위한 점검이 예정돼 있다. 일부 시설은 점검 기간이 길어질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동전쟁으로 미뤘던 점검이 하반기에 집중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참석 기관들은 에너지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원료 공급처 동향, 생산량, 추가 생산 가능량 등을 공유하고, 지방정부와 협력해 점검 기간 중 수소차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대체 물량과 대체 충전소를 확보하기로 했다.
오일영 기후에너지정책실장은 "중동전쟁이 완전히 종료되더라도 에너지시장 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수소공급사는 긴장을 늦추지 말고 국민들이 수소버스 등 수소차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안정적인 공급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장기 설비점검 기간 중 공급 차질이 없도록 수소유통전담기관, 공급사, 지방정부가 긴밀히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회의에는 관계부처(기후에너지환경부, 국토교통부), 6개 지방정부, 수소공급기업(롯데케미칼, SK E&S, 어프로티움, 롯데에어리퀴드에너하이,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기술공사 등), 수소충전소 운영사(하이넷, 코하이젠), 수소차 제조사(현대차), 유통전담기관(한국석유관리원)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