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가 지난 3월 발표한 '농업·농촌 인공지능 대전환(AX)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한 후속 대책으로 '농업·농촌 AX 데이터 전략'을 마련하고 본격 추진에 나선다.
최근 기후변화, 농업인 고령화, 생산비 상승 등 농업을 둘러싼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정밀한 예측과 의사결정이 농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농업·농촌 데이터는 기관별·사업별로 분산되어 있고 표준화와 품질관리 체계가 미흡해 AI 학습에 활용 가능한 고품질 데이터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농업·농촌 AX 데이터로 연결되는 모두의 AI농업·농촌 구현'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4대 전략을 세웠다. 첫째, 충분한 AX 데이터 수집 및 연계, 둘째, 표준화와 품질관리를 통한 데이터 가치화, 셋째, 모두가 활용 가능한 서비스 체계 구축, 넷째, 데이터 선순환을 위한 조직·제도 기반 조성이다. 이들 전략 아래 15개 세부 과제를 추진한다.
첫 번째 전략은 농업인이 AI 전환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데이터 활용 역량을 높이는 것이다. 우수한 현장 데이터가 가치평가와 거래를 통해 농업인에게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농업인과 생산자단체 등이 현업 농업인을 이끌어 현장에서 우수 데이터를 생산·활용하는 기반을 넓힌다. 이를 위해 농가별 실제 영농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장 문제를 해결하는 '농업AX 데이터 컨설팅 바우처'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모든 농업인의 데이터·AI 활용 역량을 높이고 양질의 데이터 생산 주체로 성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농업인이 표준에 맞는 고품질 농장 데이터를 생산하면 정부는 데이터 품질인증·가치평가와 거래 기반을 마련해 그 가치를 인정받도록 지원한다. 농가의 우수 데이터는 새롭게 구축 중인 '농업·농촌 AX데이터 허브' 내 데이터 거래소를 통해 정부 구매나 민간 거래로 연결된다. 농업인이 농산물 생산·판매 외에도 데이터 기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두 번째 전략은 농업·농촌 현장과 기관 곳곳에 흩어진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파악·연결하고 현장에서 자동으로 축적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AX 활용에 필요한 충분한 데이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먼저 각 분야별 AI모델 개발 수요를 중심으로 공공·민간이 보유한 데이터의 소재와 현황, AI 활용 가능성을 조사하는 '농업·농촌 AX 데이터 총조사'를 실시한다. 그 결과를 데이터 지도와 공백지도로 구축하는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기관별·사업별로 데이터가 따로 관리되어 서로 활용하기 어려운 데이터 단절 현상(사일로)을 해소한다. 농식품부, 농촌진흥청, 지자체, 민간기업 등이 보유한 데이터를 연결하는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 생산·유통·소비, 농업·농촌·생활 데이터를 AI가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연계하는 것이다. 아울러 농기계·시설 장비·유통설비 등이 작동 과정에서 데이터가 자동으로 수집·축적되는 체계를 마련하고, 해당 데이터를 AI 학습 및 정책분석에 활용할 계획이다.
세 번째 전략은 농업·농촌 AX 데이터의 전주기를 관리하는 표준을 마련하고 품질관리를 통한 데이터 가치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데이터 수집·생산·관리·활용 등 전주기에 걸친 표준관리 체계를 마련한다. 특히 스마트농업·축산, 농기계, 유통·소비, 식품 등 농산업 분야별 특성을 반영한 데이터 표준을 체계적으로 정비한다. AI를 활용해 데이터의 오류·누락을 자동으로 진단·보완하는 품질관리 체계도 구축한다.
나아가 농업·농촌 데이터에 대한 가치평가 체계를 마련해 우수 데이터가 새로운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병해충, 생육 등 활용도가 높은 데이터를 공용 데이터셋으로 구축·개방하고, 이를 기반으로 농산업 특화 공용 AI모델도 제공한다. 기업과 연구기관이 기초·중복 투자 없이 보다 쉽게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네 번째 전략은 AI친화적 데이터 개방과 원스톱 활용 지원, 안전한 거래 체계 및 AX데이터 허브 구축을 통한 데이터 활용·거래 선순환 기반 마련이다. 현행 공공데이터를 AI 학습에 용이한 형태로 정비해 개방하고, 개인정보 문제로 개방하지 못했던 데이터는 가명·합성 데이터로 개방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개방 목표는 2026년 40건에서 2028년 100건, 2030년 150건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농산업 AX데이터를 찾고 활용하는 전 과정을 하나의 창구에서 지원하는 '원스톱 통합 제공 서비스'를 구축한다. 데이터 카탈로그와 AI 검색, 샘플 제공을 통해 필요한 데이터를 쉽게 확인·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데이터 가공·분석, 거래·분쟁 등 현장 애로는 '농산업 AX데이터 지원센터'에서 지원한다.
농업인 데이터 권리 체계와 농업데이터 거래 표준계약서를 마련해 안전한 데이터 거래 기반을 조성한다. 데이터 거래소는 수요에 맞는 거래 방식을 지원하고, 계약·이용·과금·분쟁 예방 등 거래 절차를 표준화한다. 마지막으로 '농업·농촌 AX데이터 허브' 구축을 검토한다. 허브를 통해 AX데이터의 수집·융합·제공·거래·활용을 통합 지원하고, 농식품 빅데이터를 AI-Ready 데이터로 전환한다. 공용 데이터셋·AI모델, GPU·클라우드 자원 등을 지원해 기업의 AI 솔루션 개발을 촉진하고, 데이터 제공 농가에는 수익이 환류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전략이 실제로 현장에 적용되면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 농업인은 농장 데이터를 활용해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다. 정밀농업으로 생산성이 향상되고 원자재 투입 감소로 비용이 절감된다. 소비자 친화적인 맞춤형 농산물 생산으로 프리미엄 판로와 가격을 확보할 수 있으며, 물·비료·에너지 절감으로 탄소 크레딧이나 환경 보상 같은 새로운 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 농가 데이터 제공에 대한 보답으로 다양한 AI 서비스와 영농 컨설팅을 받을 수 있고, 표준에 맞춰 생산한 우수 데이터는 다른 농가나 기업에 판매해 직접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소비자에게는 투명한 농식품 정보와 안정적인 먹거리가 제공된다. AI를 활용한 정밀한 수급 예측으로 먹거리 가격과 공급이 더 안정되고, AI 기반 알뜰 소비정보 앱 서비스와 디지털 식품정보 플랫폼을 통해 스마트한 소비가 가능해진다. 농촌 지역의 다양한 놀거리, 먹거리, 체험·관광·휴식도 AI를 통해 경험할 수 있다.
기업은 고품질의 AI 학습 가능 데이터를 제공받아 AI 모델·솔루션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데이터 품질진단·개선·평가와 데이터 원스톱 통합 지원 체계를 통해 데이터 사전 처리 비용을 절감하고, 공공자산인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제공받는다. 공용 AI학습용·AI추론용 데이터셋과 농산업 기초 AI모델을 제공받아 중복 투자 없이 혁신적인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또한 AI 모델 학습에 필수적인 고가의 GPU 자원을 공용 자원으로 지원받아 기술·솔루션 개발을 통해 농업인과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이시혜 농산업혁신정책관은 "AI 시대의 경쟁력은 결국 데이터에서 시작된다"며 "이번 전략을 통해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국가 핵심 자산으로 전환하고, 농업인은 새로운 소득을 창출하며, 기업은 혁신적인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국민은 보다 안정적인 먹거리와 편리한 농촌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