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국내 의료기관의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 현황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 통계 연보'를 처음으로 발간했다. 2025년 기준 전국 의료기관에 설치된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는 총 11만 736대에 달하며, 2016년 8만 2357대보다 28,379대 증가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3.3%씩 증가한 수치로, 의료 현장에서 방사선 검사 장비의 활용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동안 이 통계는 '의료기관 방사선관계종사자 개인피폭선량 연보'와 '국민 의료방사선 평가 연보'의 부록으로만 제공되어 왔으나, 방사선 장치의 증가 추세와 관리 중요성을 고려해 이번에 별도 연보로 발간하게 됐다. 연보는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의 안전관리에 관한 규칙'에 따라 전국 시·군·구에서 제출한 안전관리 현황 자료(2025년 3월 31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를 담고 있다.
장치 분류별로 살펴보면, 진단용 엑스선 발생기가 35,512대(32.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진단용 엑스선 발생기는 엑스선을 발생시키는 고전압 발생 장치가 내장된 이동형 또는 소형 장치로, 구내 촬영 장치나 골밀도 장치 등이 포함된다. 이어 진단용 엑스선 장치(25,546대, 23.1%), 치과진단용 엑스선 발생장치(23,302대, 21.0%), 전산화 단층 촬영장치(CT, 21,992대, 19.9%), 유방촬영용 장치(4,384대, 4.0%) 순이었다. 특히 CT 장비는 연평균 9.8% 증가해 전체 장치 중 가장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 종류별로는 치과 병·의원이 48,912대(44.2%)로 가장 많은 장치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의원(38,485대, 34.8%), 종합병원(9,859대, 8.9%), 병원(8,246대, 7.4%) 순이었다. 기타 기관(보건기관, 요양병원, 한방병원 등)은 5,234대(4.7%)를 보유했다. 의료기관 개소당 설치 대수는 종합병원이 25.3대로 가장 많았고, 병원 4.9대, 치과 병·의원 2.4대, 의원 1.9대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26,800대(24.2%)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24,808대(22.4%)로 그 뒤를 이었다. 두 지역을 합하면 전체의 46.6%로, 전국 장치의 절반 가까이가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부산(7,792대, 7.0%), 경남(5,943대, 5.4%), 대구(5,747대, 5.2%), 인천(5,727대, 5.2%) 순이었으며, 세종시는 639대(0.6%)로 가장 적었다.
전체 장치의 평균 사용 연수는 10.3년으로 조사됐다. 의료기관 종류별로는 종합병원의 평균 사용 연수가 8.8년으로 가장 짧아 장비 교체 주기가 가장 빠른 반면, 요양병원 등 기타 기관은 13.3년으로 가장 길었다. 병원은 10.4년, 의원은 10.7년, 치과 병·의원은 10.0년이었다.
사용 연수 구간별로는 5년 이하인 장치가 35,900대(32.4%)로 가장 많았으며, 6~10년이 31,029대(28.0%), 11~15년이 17,561대(15.9%), 16~20년이 12,087대(10.9%), 21년 이상이 13,019대(11.8%)로 나타났다. 미상은 1,140대(1.0%)였다. 이는 의료기관의 장비 교체와 신규 도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장치 분류별로는 CT 장비의 평균 사용 연수가 6.7년으로 가장 짧았으며, 5년 이하 장치 비중이 44.2%에 달해 신규 도입이 가장 활발했다. 반면 치과진단용 엑스선 발생장치는 평균 사용 연수가 13.1년으로 가장 길었고, 21년 이상 된 장치도 21.0%에 달했다. 진단용 엑스선 장치는 12.3년, 유방촬영용 장치는 11.5년, 진단용 엑스선 발생기는 9.4년이었다.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의료기관은 관련 규칙에 따라 3년마다 정기검사를 실시해 성능 유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번 연보의 부록에는 연도별 설치 현황과 외국의 설치 동향이 수록돼 있어 국내외 추세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또한 질병관리청이 연구용역을 통해 마련한 '진단용 방사선 촬영실 방어시설 구조도 예시'도 함께 제공되어 의료기관의 방사선 안전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질병관리청 임승관 청장은 "이번 통계 연보는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방사선 검사 장비 현황을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첫 자료로, 환자 안전 중심의 의료방사선 관리 정책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방사선 검사 장비의 설치와 운영 현황을 지속적으로 분석해 국민이 안심하고 의료방사선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국민 건강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간된 '2025년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 통계 연보'는 질병관리청 누리집에서 누구나 열람하고 내려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