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아 외교부 2차관이 지난 6월 25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제2차 팍스 실리카 서밋(Pax Silica Summit)'에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이번 서밋은 인공지능(AI) 전주기 공급망의 회복력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국무부 주도로 작년 12월 출범한 유사입장국 간 협의체로, 이번 회의에는 한국을 포함한 24개국 정부와 업계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회의는 민관합동 회의와 정부간 회의로 구성되어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첫째 날 열린 민관합동 회의에서는 AI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부와 산업계 간 협력 방안이 폭넓게 논의됐다. 구체적으로 △AI를 활용한 창업 촉진 △AI 인프라 보안 △핵심광물·반도체 공급망 △AI와 바이오 융합 기술 발전 등 최신 기술·산업 현안이 다뤄졌다.
둘째 날 정부간 회의에서는 AI 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 환경 마련에 초점을 맞췄다. 참석국들은 공정경쟁과 혁신 친화적인 정책을 주제로 논의하며, 규제 샌드박스(일정 조건에서 규제를 면제해 주는 제도), 신속 인허가, 데이터 및 컴퓨팅 접근성 확대, 인재 양성, 세제 인센티브 등을 통해 정부가 혁신을 촉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한 AI 데이터·인프라 협력과 공동 표준 마련 등 더 넓은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회원국 간 협력 방안도 함께 모색됐다.
제이콥 헬버그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은 기조 발언에서 미래 성장 동력인 AI의 안정적인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핵심광물, 에너지, 컴퓨팅 역량, 반도체 및 전문 인력 등 AI 가치사슬 전반의 기반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뢰할 수 있는 AI 공급망 구축을 위해 팍스 실리카 회원국 간 긴밀한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진아 차관은 반도체 공급망 세션에서 선도 발언을 통해 우리나라의 반도체 육성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반도체 공급망의 회복력은 개별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는 공동의 과제라며, 회원국들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기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 줄 것을 제안했다. 또한 올해 2월 정부가 발표한 'AI 액션플랜'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면서, 한국이 AI 가치사슬 전반에서 혁신 친화적인 글로벌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참여국들은 AI가 제공하는 기회 요인을 포착하기 위해 공동의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이를 담은 'AI 기회 파트너십(AI Opportunity Partnership)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성명은 세 가지 핵심 분야를 담고 있다. 첫째, 기술 혁신과 투자를 촉진하는 혁신 친화적 규제 환경을 조성한다. 둘째, 안정적인 에너지 인프라 확장, 핵심광물 생산, 숙련 인력 양성 및 신뢰할 수 있는 반도체 생태계 발전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R&D) 이니셔티브를 추진한다. 셋째, 차세대 데이터센터에 대한 산업 파트너십과 투자를 촉진하고, AI 컴퓨팅 역량 접근성을 확대하며, 개방형 및 폐쇄형 AI 모델 혁신을 함께 발전시킨다.
공동성명은 또한 우리의 국민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경제와 사회를 강화하며, 기업가정신·혁신·법치라는 공동의 가치를 구현하는 AI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공동의 번영과 진보를 추구하기 위해 노력을 결집하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팍스 실리카 참여국들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면서 AI 및 첨단산업 분야의 혁신을 촉진하고, 우리 기업의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 확보와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국제 협력을 적극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