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김영훈 장관은 6월 26일 오후 경기 고양시에 있는 ㈜디엔비를 찾아 공정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과 고용 창출을 동시에 달성한 사례를 살펴보고, 중소 제조기업의 인공지능 전환(AX)을 지원하기 위한 현장 의견을 청취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디엔비는 빵류를 제조하는 중소기업으로, 제조와 포장 공정을 자동화해 생산성을 크게 높였다. 이 과정에서도 사람의 손길이 꼭 필요한 공정은 유지하며 오히려 고용을 늘렸다. 실제로 이 회사의 직원 수는 2023년 78명에서 2024년 88명, 2025년 91명, 올해 6월 기준 100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연구개발(R&D) 투자와 자동화 설비 개발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키우고, 생산 확대가 고용 증가로 이어진 모범 사례다.
간담회에는 ㈜디엔비 대표와 노동자 대표를 비롯해 AX 도입을 계획 중인 다른 중소 제조기업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21세기화성(초정밀 레이저 가공장비 제조), ㈜나담코스(화장품 제조), ㈜밀라노푸드시스템(조리식품 제조) 등이 함께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AX 컨설턴트도 자리해 전문가 의견을 보탰다.
참석 기업들은 중소 제조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AX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도 현장에서 실제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전문 컨설팅을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공정 진단, 기술·설비 지원, 현장 맞춤형 교육이 연계되는 전방위적 패키지 지원을 요청했다. 또한 한 조리식품 제조기업에 새로 취업한 청년 노동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AX와 청년고용정책에 대한 제안을 전하기도 했다.
김영훈 장관은 "AX는 첨단산업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중소 제조업이 도약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AI와 결합해 직무 전문성을 높이고 일하는 방식과 구조를 효율적으로 바꾸며,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데 AI를 활용하는 것이 바로 '노동이 있는 AI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장관은 "이번 현장 간담회에서 나온 노사 의견을 적극 반영해 조속히 발표할 예정인 '산업전환 고용안정 기본계획'에 '노동'과 '사람'의 가치가 기술 발전과 공존하는 사회 비전을 담겠다"고 약속했다.
간담회 종료 후 김 장관은 ㈜디엔비 내 카페에서 직접 커피를 나눠주며 혹서기(무더운 여름철)에도 묵묵히 일하는 노동자들을 격려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현장 방문과 간담회에서 수렴한 의견을 바탕으로 중소 제조기업의 AX 확산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산업전환 고용안정 기본계획'은 기술 발전에 따른 고용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노동자의 고용 안정과 직무 전환을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 강조된 것처럼 AI 도입이 일자리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생산성을 높이고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설계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