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재산(IP)이 단순한 사업 자산을 넘어 직접 수익을 창출하는 투자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벤처캐피탈 업계와 손잡고 IP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일반 국민도 IP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기로 했다.
지식재산처(처장 김용선)는 6월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서 벤처캐피탈 업계 간담회를 열고 IP 투자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용선 처장을 비롯해 이준희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상근부회장, 이창민 한국벤처투자 펀드운용2본부장, 그리고 6개 벤처캐피탈 운용사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는 지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5년간 약 2조 8천억원 규모의 IP 투자 펀드를 조성해 우수 특허를 보유한 기업 등에 투자해왔다. 그 결과 연평균 수익률(내부수익률) 13.4%를 기록했고, 130개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성과를 냈다. 내부수익률은 투자 시점부터 회수 시점까지의 시간 흐름을 고려한 연평균 수익률을 뜻한다.
앞으로 정부는 특허 보유 기업에 투자하는 기존 방식에서 더 나아가, 특허 자체에 직접 투자해 수익을 내는 '지식재산 직접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는 167억원 규모의 직접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내년에는 400억원으로 목표를 높였다. 직접투자는 특허를 기반으로 소송을 제기하거나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간담회에서는 IP 직접투자 확대에 대한 업계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참석자들은 "국내 대학과 공공연구기관의 우수 특허 중 상당수가 활용되지 못하고 사장되고 있다"며 "우리 자본으로 유망 특허에 투자해 해외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펀드 운용 과정에서 현장의 걸림돌을 없애기 위한 건의도 이어졌다. 먼저 IP 직접투자 건의 지분 전환을 허용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 지식재산처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그동안 IP 직접투자는 특허 자체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취지에 따라 기업 지분으로 전환하는 것이 금지됐다. 하지만 지분 전환이 막히면 회수 방법이 제한돼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일정 수익이 발생한 건에 한해 지분 전환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검토한다.
또 IP 직접투자 펀드는 운용 난이도가 높고 민간 출자자 모집이 어렵다는 이유로 정부 출자 비율을 높여 달라는 건의에 대해, 올해부터 정부 출자 비율을 기존 50%에서 60%로 상향하기로 했다. 아울러 IP 투자 펀드의 중간 회수를 지원하기 위해 별도의 세컨더리 펀드(기존 펀드의 지분을 사들여 유동성을 공급하는 펀드)가 필요하다는 업계 의견에 따라, 내년부터 세컨더리 펀드를 신설할 계획이다.
김용선 지식재산처장은 "지식재산은 사업적 가치 외에 그 자체로 수익 창출이 가능한 핵심 투자 자산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향후 정부 모태펀드를 통해 IP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IP를 토큰증권화하는 조각투자도 활성화해 일반 국민들이 지식재산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오후 2시 30분부터 4시까지 한국벤처투자빌딩 2층에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모태펀드 특허계정의 주요 성과와 2026년 출자 방향을 공유하고, IP 투자 활성화를 위한 업계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을 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