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대상 치유농업 텃밭활동, 1회 60분이 효과적

고령자에게 텃밭활동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건강과 정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회 60분 정도의 텃밭활동이 신체적·정서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최적의 시간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노인 우울감과 사회적 고립, 신체활동 부족이 주요 건강 문제로 떠올랐다. 치유농업은 이러한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했지만, 고령자에게 적합한 텃밭활동 시간과 빈도에 대한 과학적 기준은 아직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고창군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 고창 지역 노인주거복지시설(실버타운) 거주자 40명(평균 72세)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대상자들을 12주간 주 3회씩, 1회에 각각 30분, 60분, 90분의 텃밭활동에 참여하게 한 뒤 건강 증진과 우울·스트레스 감소 효과를 살펴봤다. 그 결과 60분 텃밭활동 집단에서 가장 뚜렷한 효과가 나타났다. 소변 시료를 활용한 대사체 분석 결과, 60분 집단에서는 에너지 이용과 대사 상태를 반영하는 글리세롤이 참여 전보다 13.1%, 에틸렌 글리콜은 27.9% 감소했다. 이는 텃밭활동이 고령자의 에너지 대사 상태와 신체 회복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

반면 30분 집단은 변화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고, 90분 집단은 일부 에너지 대사 물질의 감소 폭이 컸지만 정서 지표는 60분 집단만큼 일관되게 개선되지 않았다. 활동 시간에 비례해 효과가 증가하지 않은 데다 고령자의 신체적 부담과 정서적 만족도를 고려하면 60분 활동이 가장 적정한 것으로 분석됐다. 설문 분석에서도 60분 집단의 우울 점수(CES-D)는 참여 전보다 18.2% 감소해, 경도 우울 수준에서 정상 범위에 가까운 수준으로 개선됐다.

한편 같은 시설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텃밭활동은 다양한 취미·여가·동호회 활동 가운데 가장 높은 성취감을 주는 활동으로 평가됐다. 작물을 직접 가꾸고 수확하는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현재 텃밭활동 적정 참여 시간에 이어 주 1~3회 활동 빈도에 따른 건강 증진 효과를 구명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 추후 결과를 종합해 치유농업 프로그램 운영 지침을 마련하고, 노인주거복지시설에 적용할 수 있는 모형을 개발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김광진 과장은 “텃밭활동은 작물을 직접 가꾸고 수확하는 과정에서 성취감과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는 고령자 친화 활동”이라며 “전국 노인주거복지시설을 중심으로 텃밭활동 보급을 확대하고, 수확물 나눔 등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고령자의 신체·정서 건강 증진과 사회적 관계 형성을 돕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65세 이상 고령자 중 경도 우울 상태(노인우울척도 11~20점)에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쪼그려 앉아 농작업을 할 수 없거나 정기적으로 항정신병 약물 등을 복용하는 사람은 제외됐다. 연구 기간은 5월부터 8월까지 오전 시간대에 안전하게 진행됐으며, 생리적 지표(소변 대사체), 심리적 지표(우울·스트레스·자아존중감), 신체적 지표(체질량지수·혈압·혈당)를 종합적으로 측정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고령자 맞춤형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전국으로 확산시킬 방침이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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