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소록도병원은 지난 6월 26일 국가유산청, (사)마리안느와마가렛, 고흥군과 함께 소록도 문화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마리안느·마가렛 관련 유물의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소록도가 간직한 한센인의 삶과 인권의 역사, 그리고 오스트리아 출신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40여 년간 헌신이 담긴 문화유산의 가치를 보존하고 미래 세대에 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 소록도는 한센인 강제격리와 치료, 공동체 형성 및 인권 회복의 역사를 간직한 우리 근현대사의 중요한 현장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마리안느·마가렛 관련 유물은 두 간호사의 의료봉사 활동은 물론 당시 소록도의 생활상과 한센인 공동체의 역사를 보여주는 자료로서 근현대 의료·인권·사회복지 분야에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 유물 중 일부는 지난해 11월 국가유산청이 도입·시행한 첫 번째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바 있다. 예비문화유산은 건설·제작·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은 근현대문화유산 중 장래 등록문화유산으로서 보존 가치가 높은 것을 선정해 훼손·멸실을 막고 미래 문화 자원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제도다.
협약에 따라 4개 기관은 소록도 문화유산의 조사·목록화 및 학술 연구, 문화유산의 보존·관리, 국가유산 지정·등록 및 유네스코 세계유산(기록유산) 등재 협력, 문화유산 활용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공동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협약의 주요 내용으로는 소록도 문화유산의 체계적 보존과 가치 확산을 위한 협력 체계 구축, 상호 간 비용 부담 원칙, 비공개 정보 보호 등이 포함됐다.
이번 협약은 관계기관들이 선제적으로 협력해 지역의 문화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정책으로 연계한 '적극행정'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를 통해 국민과 함께 소록도의 가치를 공유하는 문화유산 행정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소록도병원장은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소록도 문화유산과 마리안느·마가렛 유물의 역사적 가치를 조사·연구할 계획이며,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등 다양한 보존·활용 정책을 적극 추진해 더 많은 국민이 그 가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