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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부담 커진 운전자… 운전자보험 경쟁 치열

책임 부담 커진 운전자… 운전자보험 경쟁 치열

책임 부담 커진 운전자… 운전자보험 경쟁 치열

최근 손해보험사들이 운전자보험 판매에 적극 나서면서 시장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운전자보험은 손해율 관리가 비교적 용이하고 보험사 수익성이 높아 업계에서 '효자 상품'으로 불린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운전자보험 보유 건수는 2046만 건으로 추정되며, 전년 동기 대비 61만 건 증가했다. 2022년 한 해에만 440만 건이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기존 고객의 재가입 및 갱신 수요까지 더해져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사들은 추가 보장 확대와 차별화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월 1만원 수준의 보험료로 안전 운전 시 최대 23%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상해사망·휴유장해 최대 3억원, 사고처리지원금 2억원, 변호사선임비용 5000만원, 벌금 3000만원 등을 보장한다.

삼성화재는 사고 발생 시 경증·중등증·중증 등으로 세분화한 치료비 보장을 강화해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하며, 207개 항목을 포함한 '상해통합치료비' 특약도 제공한다.

DB손해보험은 변호사 비용 직접 지급 범위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내세우며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사망사고뿐 아니라 중대법규 위반 및 모든 중상해 사고까지 변호사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는 운전자보험 수요 증가의 배경으로 ▲운전자 책임 부담 확대 ▲보험사의 보장성보험 선호 확대 ▲수익성과 시장 선점 유인 등을 꼽는다.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악화로 성장 여력이 제한된 반면, 법·사회적 환경 변화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된 운전자보험은 보험사 입장에서 '현재와 미래 모두 매력적인 시장'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운전자보험은 자동차보험 대비 리스크 예측이 안정적이라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사고처리 관련 법 강화와 처벌 수위 상승으로 형사·민사 책임, 변호사 비용, 벌금 등을 대비하려는 소비자 니즈가 높아지면서 보장 특약 강화 경쟁이 확산되고 있다.

보험업계 내부 흐름도 판매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새 보험회계 국제기준(IFRS17) 도입 후 보장성보험 중심의 영업 전략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운전자보험은 손해율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이 뚜렷해 수익성 제고에 기여하는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초기 가입 이후 장기 갱신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구조 역시 선점 효과를 높여 보험사들의 경쟁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과열 양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특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 보험사가 보장을 강화하면 다른 보험사들이 이를 따라가거나 초과하는 방식으로 보장 확대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일부 보험사의 경우 운전자보험 판매가 예상보다 급격히 증가하자 보장 축소 또는 '절판 마케팅'으로 전환한 사례도 나타났다. 보장 확대로 보험금 지급이 급증하며 손해율 관리 부담이 커진 결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운전자보험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 잠재력이 크지만, 수익성 중심의 장기적 균형을 유지하지 못하면 또 다른 손해율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보장 경쟁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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