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가루쌀 신품종 '바로미4'가 현장 정착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국립식량과학원 김병석 원장은 6월 24일 전북 김제시 진봉면에 있는 '장인명품' 시범단지를 방문해 육묘 현황을 점검하고 농가 의견을 청취했다.
'바로미4'는 기존 가루쌀 품종 '바로미2'의 재배 안정성을 높인 품종이다. 최근 지속된 고온 속에서도 모가 과도하게 웃자라지 않고 키와 생육 상태가 균일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김 원장은 모 뿌리가 모내기에 적합한 상태인지 살피고, 여름철 고온기에 적용할 수 있는 안정적 육묘 관리 기술과 현장 어려움에 대해 논의했다.
'바로미4'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미2'의 약점으로 지적된 고온 육묘 시 웃자람과 수발아 취약성을 개선한 점이다. 수발아는 수확 전 비를 맞아 이삭에서 싹이 트는 현상으로 품질 저하와 수량 감소의 주요 원인이다. 실내 검정 결과 '바로미4'의 수발아율은 18.3%로 '바로미2'(64.4%)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으며, 고온 육묘 조건에서도 성묘율이 72%로 '바로미2'(63.7%)보다 높았다.
농가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범사업에 참여한 최남훈 장인명품 대표는 "'바로미4'를 재배해 보니 기존 '바로미2'보다 모 길이가 짧고 균일해 육묘 관리가 한결 수월했다"며 "지난해 수발아에 강한 특성을 확인했기 때문에 올해 수확기 걱정은 덜었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 5개 지역에서 총 100헥타르 규모의 신기술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지역별로는 충남 예산, 전북 김제, 전남 진도, 경북 김천, 경남 산청에서 각 20헥타르씩 진행된다. 이를 통해 '바로미4'의 현장 적응성과 재배 안정성을 면밀히 검증하고 보급 확대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바로미4'는 벼키가 '바로미2'보다 11cm 짧아 쓰러짐에 강하고, 쌀수량은 10a당 470kg으로 기존보다 약 10% 많다. 이모작·만기재배용으로 적합하며 건식제분 전용 품종이다. 또한 도열병, 흰잎마름병, 줄무늬잎마름병에 복합 내병충성을 갖췄고, 경기·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 등 전국 주요 지역에서 재배가 가능하다.
김병석 국립식량과학원장은 "가루쌀이 쌀 가공산업 원료곡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상 재해에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야 한다"며 "고온 육묘와 수발아 문제를 보완한 '바로미4' 품종 성능을 철저히 검증하고 농가 보급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