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집중호우가 예고되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농촌진흥청은 25일, 장마철 빗물과 토사를 통해 외부 오염원이 농장으로 유입될 위험이 커졌다며 양돈농가에 철저한 차단방역을 당부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 치명적인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현재 치료제나 상용화된 백신이 없다. 따라서 바이러스가 농장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것이 최선의 방역 수단이다. 특히 장마철에는 침수나 시설 훼손으로 야생동물 접근 위험도 커지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비가 오기 전에 농장 안팎을 꼼꼼히 점검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배수로에 쌓인 흙, 낙엽, 분뇨를 제거해 물길이 축사 방향으로 흐르지 않게 정비해야 한다. 침수가 우려되는 곳에는 모래주머니나 임시 물막이 시설을 설치해 외부 오염수가 축사 안으로 흘러들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아울러 울타리 하단이 들뜨거나 파손된 곳은 즉시 보수해 야생 멧돼지나 들쥐 같은 야생동물이 접근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비가 내리는 동안에는 농장 출입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외부인과 외부 차량의 출입을 한 곳으로 제한하고, 차량은 바퀴와 하부까지 꼼꼼히 세척·소독해야 한다. 농장 작업자는 전용 장화와 작업복을 착용하고, 축사 간 이동할 때는 장화를 교체하거나 소독해야 바이러스 전파를 막을 수 있다.
사료와 음용수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사료는 밀폐된 공간에 보관하고 사료 저장고에 빗물이 스며들지 않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비에 젖었거나 오염된 사료는 돼지에게 절대 급여하지 않는다. 돼지가 먹는 물은 가능하면 상수도를 사용하고, 지하수를 사용할 경우 수질을 확인한 뒤 소독 후 급여하는 것이 안전하다.
비가 그친 후에도 방심은 금물이다. 농장 안팎을 다시 점검해 배수로, 울타리, 소독시설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축사 입구와 차량 이동 경로, 사료 보관 장소 주변을 철저히 세척·소독해야 한다. 침수된 장비나 기자재는 흙과 유기물을 제거한 뒤 소독해야 소독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농장 주변 물웅덩이와 풀숲도 없애 들쥐나 해충의 서식지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질병방역과 강석진 과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농장 안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장마철 전후 배수시설과 울타리, 소독시설을 꼼꼼히 점검하고 차단방역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돼지에서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방역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