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네수엘라에서 규모 7.2와 7.5에 달하는 강진이 연속으로 발생하자, 우리 정부가 국내 지진 대응체계를 꼼꼼히 점검하고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6월 26일 기상청, 국립재난안전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전 전력연구원 등 관계 기관과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베네수엘라 지진 관련 전문가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베네수엘라 지진의 발생 원인과 현황을 분석하는 동시에 국내 지진 발생 가능성에 대비한 안전관리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특히 ▲최근 해외 강진 발생 동향 ▲지진·지진해일 대비 태세 ▲시설물 내진성능 확보 및 단층 조사·연구 ▲국민 행동요령 홍보 강화 ▲지진 발생 시 관계기관 협조체계 등 다섯 가지 과제가 중점 점검 대상이었다.
참석 전문가들은 이번 베네수엘라 지진이 판 경계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이지만, 우리나라 역시 규모 6.0 이상의 지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지속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반도는 판 내부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지진 안전지대로 여겨지지만, 역사적으로 규모 6.0을 넘는 지진이 발생한 사례가 있어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진으로 인한 국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공공시설물을 대상으로 내진율을 단계적으로 높여 2035년까지 100% 확보한다는 목표다. 현재 공공시설물 내진율은 2025년 기준 82.7%이며, 행정안전부는 이 목표 달성을 위해 내진보강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민간시설물의 내진 성능 확보를 위해서는 비용 보조와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함께 시행 중이다.
지진 발생 위험성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기상청, 해양수산부 등과 협력해 전국적인 단층 조사도 실시하고 있다. 단층 조사 결과는 지진 재해 지도 제작과 방재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아울러 비상 시 국민이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지진 대비 옥외대피장소 1만 1366개소와 지진해일 대비 긴급대피장소 680개소를 지정해 관리하고 있으며, 시설 관리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국민행동요령 홍보도 한층 강화된다. 올해는 '지진안전 AI 영상공모전'을 열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재난취약계층을 대상으로는 찾아가는 교육과 지진 체험 및 대피훈련을 실시해 실제 지진 발생 시 행동 요령을 몸으로 익힐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해외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 사례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지진 대응 체계를 철저히 점검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지진으로부터 안전을 지키기 위해 평소 행동요령을 꼭 숙지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