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기후변화로 인한 꿀벌 실종과 먹이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개 부처가 힘을 모은 공동연구 성과를 한자리에서 점검했다.
농촌진흥청은 6월 22일과 23일 이틀 동안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기상이변 대응 새로운 밀원수종 개발로 꿀벌 보호 및 생태계 보전'을 주제로 다부처 공동연구사업 성과공유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국립농업과학원, 농림축산검역본부, 국립생물자원관, 국립산림과학원, 국립기상과학원 등 5개 기관이 참여했다.
이 공동연구사업은 2023년부터 시작됐다. 기후변화로 밀원식물(꿀벌이 꿀을 따는 식물)의 개화 기간이 짧아지고 꿀벌 먹이가 부족해지면서 꿀벌 실종 피해가 잇따르자, 양봉산업을 지속 가능하게 발전시킬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 첫날인 22일에는 각 기관이 그동안의 주요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국립기상과학원이 주관한 이번 성과공유회는 한국농림기상학회 학술대회 특별분과로 진행됐다.
첫날 오전에는 각 기관별로 주요 성과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립기상과학원은 기후변화가 밀원식물 개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국립농업과학원은 꿀벌 건강 관리 기술을,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해충 감염 실태를, 국립산림과학원은 새로운 밀원자원 발굴 성과를, 국립생물자원관은 화분매개곤충(꽃가루를 옮기는 곤충) 분포 현황을 각각 발표했다.
오후에는 국립농업과학원 주관 과제 결과가 집중적으로 발표됐다. 이상기온에 대응하는 꿀벌 스마트 관리 기술, 건강한 벌무리(봉군) 유지를 위한 최적 영양 분석과 생리적 대응 기작 구명, 기후변화에 대응한 응애와 말벌류 등 해충 발생 특성과 디지털 관리 기술 개발 등이 소개됐다. 또한 주요 밀원 개화기를 예측해 벌꿀 생산을 최적화하는 모델, 밀원과 재래꿀벌 양봉산물의 특성과 효용 가치를 높이는 기술, 기후변화에 대응한 화분매개벌의 농업생태계 서비스 증진 기술, 이상기온 대응 꿀벌 육종 유전자원 플랫폼 개발, 꿀벌 사육환경 빅데이터 구축과 사양관리 표준화, 인공지능 기반 꿀벌 병해충 발생 예측 기술, ICT 기반 벌꿀 생산관리 및 제어 기술 개발 등 9개 과제의 성과가 발표됐다.
둘째 날인 23일에는 국립기상과학원 주관으로 다차원 자료를 활용한 밀원수 개화 관측·예측 고도화 및 통합 데이터베이스 구축 과제가 발표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주관으로는 이상기온에 따른 작은벌집딱정벌레 감염증 국내 현황과 바로아응애(꿀벌에 기생하는 진드기)의 생활사 및 감수성 변화 조사,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후변화와 중독물질 노출에 따른 꿀벌 대사체 비교 분석, 행동이상 증상 꿀벌 현장감별 유전자 진단법 개발 등이 소개됐다.
국립산림과학원 주관으로는 밀원자원 발굴·특성 평가 및 다목적 이용 방안 연구와 기후변화 대응 고정 양봉(벌통을 한곳에 고정해 키우는 방식) 기반구축 실증연구가 발표됐다. 국립생물자원관 주관으로는 주요 화분매개곤충 분포 조사와 인벤토리 구축, 화분매개곤충의 수분매개 영향 평가 및 변화 예측, 인공둥지 및 유인물질 개발 등이 다뤄졌다.
농촌진흥청 양봉과 한상미 과장은 "이번 성과공유회는 관계 기관이 꿀벌과 생태계를 위해 협력해 온 성과를 확인하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기상이변에 대응해 꿀벌을 살리고 생태계를 보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