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와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이 농업 현장의 만성적인 인력 부족과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두 기관은 농업용 로봇과 드론 연구개발(R&D)을 위한 민관 협력 협의체를 공동으로 출범하고, 오는 6월 23일 전주 라한 호텔에서 첫 회의를 개최합니다.
이번 협의체는 '부·청 공동 민관협력 농업로봇 연구협의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며, 대학, 연구소, 산업체, 전문기관 등 1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합니다. 그동안 농업 현장에서는 파종, 정식, 제초, 방제, 수확 같은 노동 집약적 작업이 인력 수급 불안정과 인건비 상승으로 큰 부담이 되어 왔습니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AI), 로봇, 드론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농작업 자동화·무인화의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농식품부와 농진청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572억 원 규모의 공동 연구개발사업을 추진합니다. 이 사업은 자율주행 농기계, 농업용 로봇, 농작업 드론, 지능형 의사결정 기술 등 미래 농업을 선도할 핵심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합니다. 농식품부는 'AX(인공지능 전환) 기반 지능형 농작업 협업 산업화 기술개발사업'을, 농진청은 '지능형 농작업 로봇 핵심기술개발사업'을 각각 주관합니다.
협의체는 단순한 연구 모임을 넘어 적극행정의 일환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참여 기관들이 농업 AX 데이터, 자율주행 농기계, 농업용 로봇, 드론 기술을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는 향후 무인농장과 지능형 농작업 서비스의 상용화를 촉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첫 회의에서는 농업 AX 데이터 표준과 실증사업 추진 계획이 소개됩니다. 또한 자율주행 농기계와 농업용 로봇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표준화 및 활용 체계 구축 방안이 논의될 예정입니다. 특히 주요 18개 핵심 연구과제의 추진 현황과 성과 목표 달성 계획을 공유하고, 연구 기관 간 역할 분담과 협업 방안, 기술 실증 및 성과 확산 전략도 함께 다룹니다.
18개 핵심 연구과제를 보면 자율트랙터 군집협업, 밭농업 전주기 개방형 로봇 플랫폼, 무인 협업·정밀제초, 과수 재배 및 물류 로봇, 정밀 방제·파종, Physical AI(물리적 인공지능) 기반 자율수확 드론 등이 포함됩니다. 이들 과제는 논, 밭, 과수 등 다양한 농업 환경에서 여전히 수작업 의존도가 높은 작업 단계를 우선으로 지능화·로봇화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농식품부 김고은 과학기술정책과장은 “농업로봇과 드론은 농업 현장의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농업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핵심 기술”이라며, “이번 협의체를 통해 연구기관과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고 우수한 연구성과가 현장에 조기에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농진청 윤남규 스마트농업팀장도 “AI와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한 농작업 자동화는 미래 농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분야”라며, “부·청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우리 농업 환경에 적합한 한국형 농업로봇 기술을 확보하고,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업의 전략적 목표는 고난이도 농작업 처리를 위한 로봇·드론 활용 기술을 고도화하고, 농작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지능형 협업 기술을 개발하는 데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농식품부는 인력 중심의 고강도 농작업을 로봇이 대체·협업할 수 있도록 활용 기술을 고도화하는 농작업 협업 로봇 기술개발과, 복잡한 농작업에 드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 기술을 개발하는 농작업 드론 활용 기술개발을 추진합니다.
농진청은 논, 밭, 과수 등 농업 환경 특성에 맞춰 농업용 로봇을 위한 지능형 농작업 요소 기술을 개발합니다. 센서 융합 기술, 로봇 플랫폼과 작업기 연동 기술 등이 핵심입니다. 이 모든 연구는 재배 환경과 대상 작목별 최적화된 지능형 농작업 드론·로봇을 만들고, 인공지능 융합을 통해 농작업 협업 기술의 산업화와 상용화를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회의 일정은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며, 개최 선언과 참석자 소개에 이어 농업 AX 데이터 표준 및 실증사업 소개가 이어집니다. 이후 자율 트랙터 군집 협업 기술, 밭농업 개방형 로봇 플랫폼, 무인 협업 정밀 제초 기술 등 주요 과제별 발표가 순서대로 진행됩니다. 오후 5시부터는 종합토론을 통해 연구과제별 추진 현황에 대한 질의응답과 협의체 운영 방안, 효율성 제고를 위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입니다.
이번 협의체 출범은 농업 현장의 구조적 문제를 기술 혁신으로 풀어내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농업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고령화는 심화되는 가운데, 로봇과 드론이 농작업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