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한 저탄소 기술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병석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지난 23일 충청남도 아산시와 홍성군을 차례로 방문해 현장 관계자들과 만나고 저탄소 벼 재배 기술의 적용 현황과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오전 김 원장은 충남 아산시 도고면에 위치한 가공용 벼 재배단지를 찾았다. 이 단지는 즉석밥 가공용 벼를 계약 재배하는 곳으로,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이미 획득했으며 저탄소 농산물인증 취득도 추진 중이다. 특히 올해는 19대의 '논 물관리 이행확인 계측기'를 시범 설치해 물관리 이행 여부를 자동으로 확인하고 있다.
'논 물관리 이행확인 계측기'는 벼 재배 과정에서 논에 설치된 카메라와 수위 감지기를 이용해 물관리 실천 여부를 자동으로 측정하고 서버에 저장하는 디지털 기술이다. 이를 통해 농업인은 물관리 작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고,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자리에서 김 원장은 아산시 농업기술센터, 농협, 생산자 단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가공용 벼 재배 현황과 계약재배 운영 사례를 공유하고, 저탄소 농업기술의 현장 적용 확대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오후에는 홍성군 홍동면의 저탄소 유기농 특구를 방문했다. 홍성군은 2024년 국립식량과학원과 저탄소 농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기술 보급에 적극적이다. 올해 현장에 계측기 220대를 보급했으며 '마른논 써레질' 재배 기술도 20헥타르에서 적용 중이다.
'마른논 써레질'은 논에 물을 대지 않은 상태에서 써레질을 해 토양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전통적인 물 관리 방식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홍성군 저탄소 유기농 특구에서는 국립식량과학원이 개발한 '미호' 품종의 벼를 재배하고 있다. 올해 292헥타르에서 약 2,300톤의 쌀 생산을 목표로 하며, 수확한 쌀은 학교급식과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소비자에게 공급될 예정이다.
현장 관계자들은 저탄소 농업기술이 온실가스 감축뿐 아니라 노동력 절감과 생산 안정성 확보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지속적인 기술 지원과 현장 맞춤형 보급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김병석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생산, 가공, 유통, 소비로 이어지는 저탄소 농업기술의 선순환 체계가 현장에서 자리 잡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품종 개발, 재배 기술, 디지털 기반 기술을 연계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저탄소 농업 모델을 확산하고, 탄소중립 실현과 농가 소득 증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