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랭지 감자 재배지에서 올해도 감자 역병 발생이 예상됨에 따라, 농촌진흥청이 농가에 철저한 사전 방제를 당부했다.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는 자체 개발한 ‘이동평균법’을 활용해 강릉시 왕산면 등 주요 고랭지 재배지의 기상 조건을 분석한 결과, 올해 감자 역병 첫 발생 시기가 6월 30일에서 7월 6일 사이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방제 적기는 발생 예상 시기보다 앞선 6월 24일부터 29일까지다.
감자 역병은 서늘한 온도(13∼22℃)와 높은 습도(상대습도 90% 이상 지속)에서 잘 발생한다. 일단 발생하면 7일 이내에 밭 전체로 빠르게 번져 수확량이 크게 줄고 씨감자 품질도 떨어질 수 있으므로, 약제 방제가 필수적이다.
특히 주요 씨감자 생산지인 강릉시 왕산면, 평창군 대관령면, 홍천군 내면 등은 감염 피해를 막기 위해 더욱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발생 예상 시기보다 먼저 보호 살균제를 살포할 것을 권장하며, 이미 병이 발생한 재배지에서는 치료 살균제로 전환해 방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감자 역병에 등록된 보호 및 치료 살균제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작용 기작이 다른 약제를 번갈아 사용해 약효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저항성 균 발생을 줄이는 것이 좋다. 2019년부터 시행된 농약허용기준강화제도(PLS)에 따라 모든 작물에는 등록된 약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감자 역병은 환경 조건만 맞으면 생육 후기까지 발생 가능성이 있으므로, 비가 올 때 병원균이 덩이줄기를 감염시키지 않도록 흙을 충분히 덮어 관리해야 한다. 약하게 감염된 덩이줄기가 저장 후 씨감자로 사용되면 이듬해 전염원이 될 수 있으므로, 줄기와 잎이 살아 있는 동안 비 예보가 있어도 살균제 처리를 지속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 조광수 소장은 “감자 역병은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방제 시기를 놓치면 수량 감소가 클 수 있다”며 “사전 방제에 힘쓰고 수확 때까지 약제 관리와 재배지 관찰을 철저히 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동평균법은 일일 평균 기온의 7일 이동평균값이 12℃ 이상이고, 일일 평균 상대습도의 5일 이동평균값이 79% 이상인 조건을 7일간 연속 만족할 때 예보하며, 예보일로부터 7∼14일 후에 병이 발생한다.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의 기상 관측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는 6월 30일부터 7월 6일 사이에 초발생이 예상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