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이 개발한 저탄소 농업기술이 충남 지역 벼 재배 현장에서 본격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김병석 국립식량과학원장은 6월 23일 충청남도 아산시와 홍성군을 잇달아 방문해 '논 물관리 이행확인 계측기'와 '벼 마른논 써레질' 기술의 현장 적용 상황을 살펴보고,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오전 김 원장은 아산시 도고면에 위치한 가공용 벼 재배단지를 찾았다. 이 단지는 즉석밥 가공용 벼를 계약재배하는 곳으로, 현재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획득했으며 저탄소 농산물인증 취득도 추진 중이다. 현장에는 올해 처음으로 '논 물관리 이행확인 계측기' 19대가 시범 설치됐다. 이 계측기는 벼 재배 기간 동안 카메라와 수위 감지기(센서)를 이용해 논의 물관리 이행 여부를 자동으로 측정하고 서버에 저장하는 기술로, 농가의 물관리 실천을 무인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아산시 농업기술센터, 농협, 생산자 단체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는 가공용 벼 재배 현황과 계약재배 운영 사례를 공유하고, 저탄소 농업기술의 현장 적용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저탄소 기술이 온실가스 감축뿐만 아니라 노동력 절감과 생산 안정성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평가하며, 지속적인 기술 지원과 현장 맞춤형 보급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오후에는 홍성군 홍동면의 저탄소 유기농 특구로 이동해 계측기 운영 현황과 마른논 써레질 재배기술 현장을 둘러봤다. 홍성군은 지난해 국립식량과학원과 저탄소 농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적극적으로 기술을 도입해 왔다. 올해 현장에는 계측기 220대가 보급됐으며, 마른논 써레질 재배 기술은 20헥타르(ha)에서 적용 중이다. 마른논 써레질은 물을 대지 않은 상태에서 논을 갈아엎는 방식으로, 메탄가스 발생을 줄여 온실가스 감축에 효과적인 기술로 알려져 있다.
홍성군 저탄소 유기농 특구에서는 국립식량과학원이 개발한 '미호' 품종의 벼를 재배하고 있다. 올해는 292헥타르에서 약 2,300톤의 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수확한 쌀은 학교급식과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소비자에게 공급될 예정이다.
김병석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생산·가공·유통·소비로 이어지는 저탄소 농업기술의 선순환 체계가 현장에서 자리 잡아 가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품종 개발, 재배 기술, 디지털 기반 기술 등을 연계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저탄소 농업 모델을 확산하고, 탄소중립 실현과 농가 소득 증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