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전국 건설공사 계약 규모가 74조 원을 넘어서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26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건설공사 계약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체결된 건설공사 계약액은 총 74조 1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60조 1천억 원)보다 23.4% 늘어난 수치다.
이번 증가세는 민간 부문의 대형 투자가 주도했다. 민간 건설공사 계약액은 49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6% 급증했다. 특히 반도체 생산시설과 데이터센터 등 첨단 산업시설 건설이 활발했던 점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공공 부문은 25조 1천억 원으로 5.0%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포천 발전소와 부산항 등 대규모 국책사업이 꾸준히 추진된 덕분에 증가세를 유지했다.
공종별로 살펴보면 토목(산업설비·조경 포함) 분야 계약액이 29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8% 증가하며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이 중 순수 토목은 17조 원(6.0% 증가)이었지만, 반도체 공장 등과 연계된 산업설비 공사가 11조 원으로 무려 159.0%나 폭증한 영향이 컸다. 건축 분야는 45조 1천억 원으로 16.6% 증가했으며, 민간 기업의 공장 증설과 주택 건설 사업이 호조를 보였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형 건설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상위 1~50위 기업의 계약액은 37조 7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2% 증가했다. 반면 51~100위 기업은 4조 5천억 원으로 0.3% 증가에 그쳤고, 101~300위 기업은 5조 3천억 원(6.8% 증가)이었다. 중견 건설사로 분류되는 301~1,000위 기업은 6조 5천억 원으로 24.9% 증가해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며, 그 외 소규모 업체들은 20조 1천억 원으로 8.4%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집중 현상이 뚜렷했다. 공사 현장 소재지를 기준으로 수도권 계약액은 39조 2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8% 증가한 반면, 비수도권은 34조 9천억 원으로 7.8%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본사 소재지 기준으로 보면 수도권 소재 건설사의 계약액이 47조 7천억 원으로 48.2% 급증했으나, 비수도권 소재 건설사는 26조 3천억 원으로 오히려 5.4% 감소했다. 이는 대형 건설사들이 수도권에 집중된 데다, 비수도권 업체들이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서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10년간 추이를 보면 건설공사 계약액은 2022년 2분기 82조 7천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3분기 45조 5천억 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여 올해 1분기 계약액은 역대 최고치의 89.6% 수준까지 올라왔다. 국토교통부는 반도체·데이터센터 등 신산업 분야 투자가 지속되고 공공 인프라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되면서 당분간 건설 경기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번 통계는 건설산업종합정보망(KISCON)에 신고된 1억 원 이상 원도급 공사 계약을 전수 집계한 결과다. 통계청이 매월 발표하는 건설수주 통계와는 조사 대상과 방법에 차이가 있어 증감률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건설공사 계약 통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국토교통 통계 누리집(stat.molit.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