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농업 분야 온열질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중순까지 한 달간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272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154명)보다 77%나 증가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농업인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온열질환 예방 기술을 현장에 보급하고 있다. 특히 비닐온실이나 하우스처럼 고온 환경에서 작업하는 농가를 중심으로 기술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성제훈 국립농업과학원장은 6월 24일 충청남도 금산군에 있는 깻잎 스마트팜 수경재배연구회를 방문했다. 이곳은 0.3헥타르 규모의 비닐온실에서 연중 잎들깨를 생산하는 농가로, 국립농업과학원의 지원을 받아 온열질환 예방 시범사업을 운영 중이다. 성 원장은 농작업용 에어냉각조끼를 직접 착용하고 온실 내 작업 경로를 이동하며 성능을 점검하고, 농업인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곳에 지원된 농작업용 에어냉각조끼는 국립농업과학원이 개발한 기술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공기압축기(컴프레서)로 압축공기를 만들면 이 공기가 보텍스 튜브라는 장치를 거쳐 냉각된다. 차가워진 공기는 조끼 내부에 설계된 에어라인을 따라 흐르면서 작업자의 몸에 직접 냉기를 전달한다. 실제로 에어냉각조끼를 착용한 농작업인의 경우, 기존 작업복을 입을 때보다 옷 안 온도는 13.8%, 습도는 24.8% 낮아지는 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등 부위의 온도는 16.9%, 습도는 30.8%나 내려갔다.
성제훈 원장은 “에어냉각조끼는 농업인의 온열질환을 예방하고 작업 효율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기술이 현장에 신속히 보급될 수 있도록 중앙과 지방이 협력해 기술 홍보를 강화하고, 시범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내년까지 신기술 시범사업을 통해 온열질환 예방 기술을 지속 확산하고, 이후 기술 보완과 효과 분석을 거쳐 정책사업으로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립농업과학원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전국 35개 시군 359농가에 에어냉각조끼 718개를 이미 보급했다. 올해 시범사업에는 금산군깻잎스마트팜수경재배연구회 외에도 전국 12개소가 선정되어 총 57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주요 지원 품목으로는 에어냉각조끼 24개와 함께 공기압축기, 온열지수측정기, 보냉가방·보냉병 등 보냉용품 세트가 포함됐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고온기 농작업 안전을 위해 작업자 스스로 예방 수칙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고온이 계속될 때는 에어냉각조끼 등 냉방용품을 적절히 사용하고, 작업 중간중간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특히 작업 강도가 높은 중작업(곡괭이질·삽질 등)의 경우 고용노동부 기준에 따라 시간당 50% 작업과 50% 휴식을 권장한다. 온열질환이 의심될 때는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이른 더위로 농업인의 온열질환 위험이 커졌다”며 “정부가 마련한 예방 기술과 장비를 적극 활용하고,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