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여러 기금의 여유자금을 모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연기금투자풀'을 통해 조성한 '연기금 국민성장 1호 펀드'가 개설 7일 만에 누적 모집금액 1,1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연기금투자풀에서 운용된 대체투자상품 중 가장 짧은 기간에 1,000억원 이상을 모금한 기록이다.
이 펀드는 지난 6월 9일 국민체육진흥기금의 첫 출자로 문을 열었으며, 16일에는 무역보험기금이 약 800억원을 추가 출자하면서 투자 규모가 1,000억원을 돌파했다.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이 한국성장금융과 협력해 설계·출시한 이 펀드는 국민성장펀드의 자펀드 등 다양한 혁신성장 분야에 분산 투자하는 구조로 운용된다.
연기금투자풀 내 혁신성장 분야 투자상품으로는 지난해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LP 첫걸음 펀드'에 이어 두 번째로 조성에 성공한 사례다. 특히 여러 기금이 공동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풀링투자' 방식을 채택해 소규모 기금도 쉽게 참여할 수 있고, 전체 모집 규모를 키울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이번 성과는 정부가 올해 초 마련한 제도 개선의 첫 가시적 결과로 평가된다. 기획예산처는 '기금 자산운용 기본방향'을 통해 혁신성장 분야 투자를 통한 국가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공적 역할 강화를 주요 방향으로 제시했다. 또한 '기금운용평가지침'에서는 혁신성장 분야 투자에 대한 가점을 기존 1점에서 2점으로 확대하고, 평가 항목 중 '공공성 확보 노력도'에 국민성장펀드를 명시적으로 포함해 공적 기능 평가를 강화했다.
이후 지난 5월 29일에는 연기금 및 공공기관 자산운용 담당자를 대상으로 '연기금투자풀 금융 세미나'를 열어 '연기금 국민성장 1호 펀드'를 소개하고 혁신성장 분야 투자 확대의 필요성과 공공자금의 생산적 역할에 대한 공감대를 넓혔다. 이러한 노력이 실제 연기금에서 단기간에 1,100억원 규모의 투자 집행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편, 국민성장펀드는 정부가 전략적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5년간 150조원 규모로 조성 중인 대형 펀드다. 일반 정책성펀드와 국민참여형펀드 두 가지 방식으로 운용되며, 연기금 여유자금은 일반 정책성펀드의 민간투자자로 참여한다. 올해 간접투자방식 운용계획에 따르면 전체 조성목표 6조 2,200억원 중 정책 출자금(연기금 등)이 2조 2,300억원, 민간자금이 3조 9,900억원이다.
연기금 국민성장펀드의 투자 구조는 3단계로 이뤄진다. 1단계에서 참여를 원하는 기금들은 삼성자산운용의 통합펀드인 '연기금통합 국민성장 1호'에 투자하고, 2단계에서 이 통합펀드는 한국성장금융의 개별펀드인 '연기금 국민성장매칭 1호'에 출자한다. 마지막 3단계에서 개별펀드를 통해 자펀드인 국민성장펀드 등에 자금이 흘러가는 구조다.
기획예산처는 연기금투자풀 자금운용 규모가 100조원 시대를 앞두고 있는 만큼, 단순한 수익률 제고를 넘어 공적자금이 혁신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주간운용사와 협력해 연기금 및 공공기관에 적합한 혁신성장 투자 상품을 지속 발굴하고 연기금투자풀 제도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