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 경제의 핵심 동력인 수출을 더욱 확대하고, 특히 중소기업이 겪는 해외 진출 장벽을 낮추기 위해 종합적인 지원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월 24일 장관 주재로 '제2차 민관합동 수출확대회의'를 열고 '수출기업 해외인증 종합지원전략', '소비재 수출 다변화를 위한 할랄시장 진출 지원방안', '유통과 K-소비재의 융합 수출플랫폼 구축방안' 등 세 가지 핵심 안건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농림축산식품부, 보건복지부, 중소벤처기업부, 외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련 부처와 코트라, 무역협회 등 수출 지원 기관, 유통 기업, 소비재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머리를 맞댔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수출 5대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일부 기업이나 특정 품목만이 아닌 모든 기업이 함께 성과를 누리는 ‘모두의 수출’이 필수적”이라며 “중소기업이 해외인증 장벽을 넘고 유통플랫폼과 함께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민관이 총력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안건은 '수출기업 해외인증 종합지원전략'이다. 많은 중소기업이 수출 과정에서 해외 인증 취득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쏟아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정부는 국내에서 발급 가능한 해외 시험·인증서를 현재 212종에서 2028년까지 500종으로 두 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기업이 해외 인증 기관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국내에서 신속하고 경제적으로 인증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인증 취득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수출 바우처 사업을 대폭 개편한다. 그동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던 시제품 제작비와 1년 이상 장기 소요되는 인증 비용도 새롭게 지원한다. 특히 인증 취득에 실패할 경우 비용 보전 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높여 기업이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AI 기술을 접목한 '해외인증·기술규제 정보포털'을 통해 인증 신청서 작성 지원, 절차 안내, 인증 기관 연계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문 컨설턴트가 기업 현장을 직접 방문해 제품 개발부터 인증 취득까지 밀착 지원하는 컨설팅도 크게 확대해 2027년까지 2000개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불합리한 해외 인증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 협력도 강화한다. 국가기술표준원, 재외공관, 코트라 등이 '원팀'을 이뤄 문제 발생 시 신속히 협상에 나서고, 주요 20개국 무역관에는 '인증지원 데스크'를 설치해 현지 진출 기업을 지원한다. 또한 '무역기술장벽 대응·지원법' 제정을 추진해 체계적인 기업 지원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두 번째 안건은 '소비재 수출 다변화를 위한 할랄시장 진출 지원방안'이다. 전 세계 무슬림 인구 증가와 K-컬처 확산에 힘입어 성장하는 할랄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해 국내외 할랄 인증 기관 간 교류를 지원하고, 국내 인증 기관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UAE) 등 중동 국가와 인정협약을 체결하고 화장품, 생활용품 등 인증 품목도 확대하도록 돕는다.
무역협회는 동남아(인도네시아)와 중동(UAE) 해외 지부를 활용해 'K-할랄 브릿지'라는 해외 할랄 지원 센터를 운영, 현지 정부 및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한다. 또 무역협회 내에 '할랄 종합정보 시스템'을 구축해 원스톱 정보 제공과 1:1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할랄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100억 원 규모의 무역진흥자금 저리 융자도 지원한다.
판로 개척을 위해 K-푸드, 뷰티 분야의 할랄 시장 특화 전문무역상사를 추가 지정하고, 'K-할랄 팝업스토어'와 라이브커머스 등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대폭 확대한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에 익숙한 젊은 무슬림 소비자를 겨냥해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 디지털 수단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8년까지 K-소비재의 할랄 시장 점유율을 현재 1%에서 2%로 두 배 높인다는 목표다.
세 번째 안건은 '유통과 K-소비재의 융합 수출플랫폼 구축방안'이다. 역량 있는 유통 플랫폼이 중소 소비재 기업과 손잡고 해외 시장에 함께 진출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내용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K-소비재에 특화된 '국가 대표 K-역직구 플랫폼' 10개를 육성한다. 온라인에서 수요가 검증된 소비재는 해외 오프라인 유통망으로 연결하는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를 강화하고, 국가별 진출 전략을 담은 'K-소비재 수출거점 지도'도 마련한다.
또한 유통 플랫폼이 수출 총괄 에이전트 역할을 하는 'K-소비재 캐리어' 시스템을 구축한다. 뷰티, 푸드, 패션 등 유망 품목을 발굴해 해외 인증, 물류, 금융 등 진출 국가 특성에 맞춘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이날 회의에 앞서 유통 플랫폼 13개사와 8개 수출 지원 기관이 업무 협약(MOU)을 체결해 민관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아울러 주요 소비재 수출 대상국 중심으로 해외 공동 물류 센터를 확대하고, 코트라에 유통 플랫폼 전용 지원 창구를 마련하는 등 동반 진출 인프라도 개선한다. AI 기반 구매 트렌드 분석을 통해 K-소비재 해외 수출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문턱을 낮추고 유통 플랫폼과의 협력을 강화해 '모두의 수출'을 현실화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