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강아지와 고양이 사료에 들어있는 영양성분과 유해 독소를 지금보다 최대 1,000배 더 정밀하게 검사할 수 있게 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하 농관원) 시험연구소는 반려동물 사료의 비타민과 요오드 함량을 정확히 측정하고, 자연 발생 독소인 '마비성 패류독소'까지 한 번에 걸러내는 새 분석법 3종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그동안 반려동물 사료의 비타민 검사는 한계가 뚜렷했다. 미량으로 들어간 비타민은 기존 방식으로는 검출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시험연구소는 2024년 11월부터 분석법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비타민 A·D 동시 분석법을 완성했고, 올해는 영양표준이 정립된 비타민 10종(B그룹·E·콜린)으로 범위를 넓혔다.
주목할 점은 '마비성 패류독소' 검사다. 조개류 등에서 자연 발생하는 이 독소는 사료에 혼입돼 반려동물로 유입될 수 있다. 연구소는 11종의 마비성 패류독소를 동시에 잡아내는 분석법을 개발해 사료 안전의 사각지대를 메웠다.
사료 속 요오드 분석도 한 단계 도약했다. 기존에는 색 변화를 눈으로 확인하는 방식이라 검사자 숙련도에 따라 분석 결과의 편차가 컸다. 하지만 첨단 장비(ICP-MS)를 활용한 새 분석법은 기존 대비 약 1,000배 이상 정밀한 측정이 가능하다.
이번 기술 개발은 2028년 9월 시행되는 '반려동물 완전사료 표시제'를 앞두고 이뤄졌다. 이 제도는 반려견·반려묘의 성장단계별 필수 영양기준을 충족한 사료만 '완전사료'로 표시·관리하는 내용이다. 특히 비타민 A·D는 과잉이나 결핍 시 개·고양이 건강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어 정밀 검사가 필수인데, 이번 기술 확보로 제도 시행을 위한 기반이 한층 탄탄해졌다.
농관원 시험연구소 최수아 소장은 "이번 분석법 개발로 반려동물 사료의 영양성분과 유해 물질을 한층 더 정밀하게 검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소비자가 안심하고 사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건강한 사료 유통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새 분석법의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비타민 A·D 동시 분석법은 기존에 반려동물 사료에 적용할 수 없었던 방법을 개선해 적용 가능하게 했다. 전처리 과정에서 비누화, 추출, 수세 단계를 간소화해 분석 시간을 단축하고 효율을 높였다. 또한 고정밀 장비(LC-MS/MS)를 활용해 미량 비타민까지 검출할 수 있게 됐다.
요오드 분석법은 기존 육안 확인 방식에서 표준물질을 활용한 기기 측정 방식으로 전환했다. 특수용액(TMAH)을 사용해 전처리 과정에서 요오드 휘발 손실을 최소화했고, 자동화 기기로 대량 시료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이 크게 향상됐다.
마비성 패류독소 분석법은 기존에 실험동물을 사용하던 방식을 대체했다. 과거에는 마우스 복강 내 주사 후 치사 시간으로 독성 정도를 간접적으로 추정했지만, 새 방법은 액체크로마토그래피-질량분석기(LC-MS/MS)로 독소 11종의 종류와 농도를 직접 정량·정성 분석한다. 이로 인해 동물 실험 윤리 문제가 해소되고, 재현성과 정확성도 크게 개선됐다.
이번 분석법들은 사료시험검사기관에서 별도의 대규모 장비 구매 없이 바로 적용할 수 있어 현장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