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부지 선정의 핵심 과제로 꼽히는 지역사회 소통과 신뢰 구축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세계 주요국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고준위방사성폐기물관리위원회(위원장 김현권, 이하 고준위위원회)와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6월 25일부터 이틀간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제9차 방사성폐기물 안전관리 국제토론회(SaRam 2026)'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번 국제토론회에는 국내외 방폐물 관리 전문가, 지자체 공무원, 지역주민, 학계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세계 최초로 고준위 방폐물 영구처분시설(온칼로) 운영을 앞둔 핀란드를 비롯해 일본, 캐나다, 프랑스, 스웨덴, 스위스 등 6개국 방폐물 관리기관 관계자와 부지선정 과정에 직접 참여했던 지방정부 대표, 지역주민이 연사로 나서 생생한 경험을 전달한다.
이번 행사는 '고준위 방폐물 소통 콘서트: 사업자와 지역주민 간 신뢰 구축, 해외사례로부터 듣다'를 주제로 진행된다. 지난 4월 고준위위원회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부지적합성 조사계획'을 의결하며 부지선정 작업이 본격화된 가운데, 정부와 방폐물 관리기관, 지자체, 지역주민 등 이해관계자 간 원활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첫째 날인 25일 오후에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한국의 고준위방폐물 관리사업 및 심층 처분프로그램 소개가 이어진다. 이후 일본, 캐나다, 프랑스, 스웨덴의 사례 발표가 순서대로 진행된다. 일본 원자력환경관리기구(NUMO)와 지역주민이 부지선정 참여 경험을 공유하고, 캐나다 원자력폐기물관리기구(NWMO)와 이그나스 시 관계자가 처분사업 부지선정 과정을 소개한다. 프랑스 방사성폐기물관리기구(Andra)와 지자체 대표, 스웨덴 방폐물관리회사(SKB)와 외스트함마르 시장도 각각 발표에 나선다.
둘째 날인 26일 오전에는 스위스 방사성폐기물관리협동조합(Nagra)과 핀란드 포시바(Posiva)의 사례 발표가 이어진다.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 원자력기구(OECD NEA)가 이해관계자 소통 전략을 소개하고, 전체 질의응답 시간을 끝으로 행사가 마무리된다.
행사에 앞서 김현권 위원장은 25일 오전 핀란드 포시바 솔루션(Posiva Solutions)의 미카 포효넨 대표이사와 면담을 갖는다. 포시바 솔루션은 핀란드 방폐물 관리회사 포시바의 해외사업 전문 자회사로, 핀란드의 방폐물 관리기술과 경험을 해외 국가 및 유관기관에 컨설팅하는 역할을 한다.
이어 스웨덴 심층처분시설 유치지역인 외스트함마르 시의 파비안 샤베리 시장, SKB 인터내셔널의 매그너스 홈퀴비스트 대표이사, SKB 누의 스티그 비외르네 대표이사와도 연쇄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SKB 인터내셔널은 스웨덴 방폐물 관리회사 SKB의 해외사업 전문 자회사이며, SKB 누는 외스트함마르 등 유치지역 내 사업개발 지원과 기업 대출보증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돕는 자회사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각국별 고준위 방폐물 관리사업 추진현황을 청취하고, 주민소통 및 유치지역 지원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원자력환경공단과 핀란드, 스웨덴 등 해외 방폐물 관리기관 간 상생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도록 요청할 예정이다.
김현권 위원장은 "안전한 영구처분 체계 구축은 에너지 이용에 따른 부담을 미래세대에 넘기지 않아야 하는 '세대 간 정의'의 문제이자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수차례 부지선정을 시도했으나 갈등과 실패를 겪었던 뼈아픈 교훈을 거울삼아, 앞으로는 일방적인 설득이 아닌 쌍방향 소통을 최우선으로 삼을 것"이라며 "고준위위원회는 민주성·책임성·투명성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과학적 안전성을 확보하는 한편, 주민 결정권을 철저히 보장해 사회적 수용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