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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교육’ 2026 교과과정 신설, 해외는 이미 시행중

‘금융교육’ 2026 교과과정 신설, 해외는 이미 시행중

‘금융교육’ 2026 교과과정 신설, 해외는 이미 시행중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금융 이해력은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국내 학생들의 금융역량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이 발표한 ‘2024년 초·중·고 경제이해력 조사’에서 초등학생 61.5점, 중학생 51.9점, 고등학생 51.7점으로 전반적으로 낮은 결과가 나타났다.

사회초년생의 금융 취약성과 금융사기 노출 위험이 커지면서 청소년기부터의 체계적인 금융교육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금융 이해력 향상과 경제생활 역량 강화를 목표로 2026학년도부터 고등학교 2학년 대상 정규과목 내 선택과목으로 ‘금융과 경제생활’을 신설해 교육한다. 이자율, 복리, 주식, 채권, 신용등급, 연금 등 기본 금융개념을 정규 교육과정에서 배우게 된다.

해외 주요국은 이미 디지털 금융 확산과 개인 재정위기 대응을 위해 교육과정 내 금융교육을 폭넓게 시행해왔다. 금융교육을 성인기 재정 자립을 위한 기본 조건으로 보고 제도를 고도화하고 있다.

미국은 학생들이 부채 관리, 투자 판단, 신용 관리 등 실생활에서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금융교육을 확대해 왔다. 2018년 기준 22개 주가 경제수업을 졸업 필수과목으로 지정했고, 17개 주가 개인금융 수업을 필수로 지정했다. 교육 내용은 투자 판단, 부채·신용관리 등 실생활 중심이며, 연방정부는 금융교육진흥법 제정 이후 금융교육위원회를 설치해 국가적 차원의 금융 이해력 향상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영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민 금융지식 부족이 위기 심화 요인으로 지적되자 2014년부터 정규과정에 포함했다. 초등 과정에서는 예산·이자·할인율 등 기초 금융 계산 능력을 가르치고, 중등 과정에서는 이자율, 세금, 부가가치세(VAT) 등 복잡한 금융 개념을 수리적 관점에서 학습시키고 있다.

일본은 저출산·고령화와 ‘저축에서 투자로’ 정책 전환이 맞물리며 2022년 고등학교 가정 교과서에 자산 형성 교육을 필수로 도입했다. 저축·보험·주식·채권 등 금융상품 개념, 생애주기 재무설계, 신용·대출 이해, 사기 예방 등 교육을 초등·중등·고등 전 단계에 걸쳐 시행한다. 금융청, 일본증권업협회(JSDA), 금융기관 등이 교육 현장에 참여하고 도쿄증권거래소(JPX)는 교사 대상 금융 연수를 제공하며 교육 품질 강화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중국인민은행(중앙은행)이 교육부와 협력해 초·중·고 전 과정을 초급·심화·응용 단계로 구분해 금융·경제교육을 운영한다. 초급에서는 돈의 개념과 저축 습관을, 심화에서는 은행·신용 등 금융상품 기초를 가르친다. 응용 단계에서는 투자·대출 기본 원리, 보험 기능, 금융사기 예방 등 실전 금융리스크 대응 교육을 제공한다.

금융업계는 해외 국가들의 사례처럼 금융교육이 제도·정책과 함께 작동할 때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단순히 금융 개념을 전달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실천적 금융역량을 키우는 과정이라는 점에서다.

금융업 관계자는 “금융 이해력 향상은 저축·투자·대출·소비 등 개인의 재무 의사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청소년기부터의 교육이 중요하다”며 “금융교육의 활성화는 국민의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합리적 경제주체를 길러내는 사회적 투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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