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인의 행복한 책 읽기 AI와 인간, 대립 아닌 공존할 때
최근 사회 전반의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이다. AI가 업무를 자동화하고, 창작의 영역까지 넘보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러한 기술의 급격한 발전 속에서 많은 직장인과 현대인들은 “과연 나의 일자리는 안전할까”, “인간이 설 곳이 점차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라는 막연한 불안감을 안고 살아간다.
2026년을 목전에 둔 지금, 이러한 고민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책이 있다. 매년 대한민국 소비 트렌드의 흐름을 짚어주는 김난도 교수의 신작 ‘트렌드 코리아 2026’이다. 이 책은 급변하는 기술의 파도 속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인간 고유성의 회복과 AI와의 현명한 공존을 제시하며, 기술 만능주의에 대한 경계와 인간의 역할을 동시에 이야기한다.
저자 김난도 교수는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로, 지난 18년간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통해 한국 사회의 흐름을 예리하게 분석해 왔다. 이번 책에서도 그는 단순한 기술 전망을 넘어, 기술을 받아들이는 소비자의 심리와 태도 변화에 주목했다.
책은 AI 시대의 진정한 승자는 단순히 가장 빠르고 강력한 기계를 소유한 자가 아니라고 단언한다. 오히려 그 기계 위에서 가장 깊이 사유하고 현명한 질문을 던지는 인간이 미래를 주도할 것이라 강조한다.
저자는 이를 그리스 신화 속 ‘켄타우로스’에 빗대어 설명한다. ‘켄타우로스형 인재’란 인간 고유의 역량인 비판적 사고와 공감 능력, AI의 압도적인 계산 능력을 결합한 전문가를 뜻하며,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것을 넘어서 기술과 협업해 시너지를 내는 능력이 미래 경쟁력의 척도가 된다는 것이다.
AI가 산출한 결과물을 맹신하지 않고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인간적인 온기를 더해 완성도를 높이는 역량이 필수적이다. 이는 모든 산업 현장에서 유효한 통찰이다. 방대한 데이터 분석이나 초안 작성은 AI가 더 빠를 수 있지만, 맥락을 읽어내고 윤리적인 판단을 내리며 타인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일은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다.
책은 기술이 발전할수록 역설적으로 인간의 따뜻한 개입, 즉 ‘인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짐을 역설하며 독자들의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특히 주목할 점은 소비의 동기가 ‘필요’나 ‘의미’를 넘어 ‘기분’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분이 안 좋아서 빵을 샀어”라는 말처럼, 논리적인 이유보다 순간의 감정과 기분이 소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이는 이성적 판단보다 정서적 만족감이 중요해지는 시대적 변화를 보여주며, 기업과 개인이 고객의 마음을 얻기 위해 어떻게 세심하게 소통해야 할지에 대한 힌트를 준다.
이외에도 책은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초협력 시대’의 도래, 개인화되면서도 느슨한 연대를 추구하는 ‘1.5가구’의 등장, 복잡함 속에서 본질을 찾는 ‘근본이즘’ 등 2026년을 관통할 다양한 트렌드를 소개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할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저자는 “AI의 결정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AI를 유능한 파트너로 활용하고 그 판단 과정에 인간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2026년은 AI와 인간이 대립하는 해가 아니라,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며 공존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 변화의 파도 앞에서 방향을 잃지 않고 나만의 경쟁력을 갖춘 ‘대체 불가한 존재’로 거듭나고 싶다면, 이 책이 전환점을 위한 통찰을 제시할 것이다.
트렌드 코리아 2026 / 김난도 외 11명 지음 / 미래의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