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75주년을 맞아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와 후손들로 구성된 방한단이 36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다. 이번 방문은 '한국초청 국제보훈·평화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국가보훈부와 민간단체·기업이 함께 마련한 자리다.
방한단은 6월 22일 입국해 7월 27일까지 총 36일간 머물며, 기념공연과 보훈단체 교류, 민·관 초청 행사 등에 참석한다. 이 가운데 에티오피아 강뉴부대 참전용사 1명(95세)은 7월 9일까지 체류하며, 후손 34명(남 13명, 여 21명, 최연소 8세~최장 16세)은 전 기간 함께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강뉴합창단' 공연이다. 6월 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리는 1부 기념식과 2부 음악회는 '기억과 연결', '생명과 도약', '하나 된 미래'를 주제로, 과거 피로 맺은 혈맹을 미래지향적 보훈 외교의 결속으로 승화시킨 감동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방한 기간 동안 민·관 및 보훈단체가 준비한 환대와 체험 행사도 풍성하다. 26일에는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 초청으로 서래나루 보트 체험과 치킨데이 행사가 열린다. 30일부터는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가 주관하는 한·에티오피아 대학생 교류 행사 발대식과 2박 3일간의 전적지 탐방이 진행된다.
7월 3일에는 진관사 주지 스님과의 사찰 투어 및 오찬, 유엔참전국 미래 세대 교류캠프 발대식 공연이 이어진다. 8일에는 대한민국상이군경회가 마련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 견학과 태권도 수련을 통해 한국의 얼과 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한다.
이후 방한단은 중앙보훈병원(10일), 부산 유엔평화공원 방문·참배(16일), 해군 군함 견학(21일) 등을 거쳐 7월 27일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 공연으로 36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75년 전,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투혼을 발휘했던 에티오피아 강뉴부대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의 초석”이라며 “참전 영웅과 그분들의 뜻을 이어받은 후손들의 방한과 아름다운 합창을 통해 양국의 미래 세대를 비롯한 우리 국민이 평화와 우정의 가치를 나누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에티오피아는 6·25전쟁 당시 아프리카 대륙에서 유일하게 지상군을 파병한 국가로,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가 최정예 황실근위대를 선발해 '적을 괴멸시키는 자'라는 뜻의 '강뉴(Kagnew)' 부대명을 하사했다. 강뉴부대는 6·25전쟁에서 253전 253승이라는 '백전백승' 신화를 썼으며, 이 과정에서 122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 방한 사업은 (사)따뜻한 하루와 (사)한국전쟁참전국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보훈부와 LG(2억 7천만 원 기부), 진관사, 보훈단체(상이군경회·무공수훈자회·특수임무유공자회) 등이 후원했다. 방한단은 은평구 한옥스테이 '인휴당'에 합숙하며, 36일간의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