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세계기상기구(WMO)가 인천·목포·대구·강릉·전주 기후관측소를 100년 관측소(Centennial Observing Stations)로 최종 승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 관측소는 각각 인천(1904년 3월), 목포(1904년 3월), 대구(1907년 1월), 강릉(1911년 10월), 전주(1919년 1월)에 관측을 시작해 100년 이상의 기후관측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는 장기 관측자료의 보존과 계승을 위해 100년 이상 관측을 수행한 관측소 중 관측의 연속성, 자료 품질, 자료 보존 체계 등 10개의 필수 기준을 충족한 곳을 회원국 추천과 전문가 검토를 거쳐 100년 관측소로 승인한다. 이번 WMO 제80차 집행이사회(EC-80)에서 88개 관측소가 신규 승인되면서 전 세계 100년 관측소는 총 562개로 확대됐다. 우리나라는 이번 승인으로 74개 회원국 가운데 총 8개의 100년 관측소를 보유하게 됐다.
과거 우리나라는 2017년 서울·부산 기후관측소가 처음으로 WMO 100년 관측소에 승인됐고, 2023년 제주 기후관측소가 세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승인된 5곳은 모두 100년 넘게 축적된 기후관측 자료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상청은 이 자료의 신뢰도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기후관측망 운영·개선, 속성정보(메타데이터) 체계 구축, 자료 통합관리와 품질관리 및 보존 체계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들 관측소에서 생산된 기후관측 자료는 우리나라 기후의 변화와 변동성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100년 이상의 장기 기록은 과거와 현재의 기후 특성을 비교·분석할 수 있는 과학적 기반이며, 기후변화 연구와 기후감시를 위한 핵심 자료로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100년 이상 이어져 온 기후관측소는 우리나라 기후변화의 역사를 담고 있는 소중한 과학적 자산"이라며 "이번 세계기상기구 100년 관측소 승인은 우리나라 기후관측의 우수성과 신뢰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뜻깊은 성과로, 앞으로도 미래 세대를 위한 기후관측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보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계기상기구 100년 관측소 선정을 위한 10가지 필수 기준은 다음과 같다. 관측소는 적어도 100년 이전에 설립되어야 하며, 미관측 기간이 10% 미만이어야 한다. 메타데이터에는 관측주기, 고도, 관측소명 및 식별자 변경, 기상요소, 실제 또는 유래된 지리적 좌표가 포함돼야 한다. 관측소 이전이나 측정 기술 변경 시 기후 시계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하며, 관측자료와 메타데이터는 디지털 보관 및 복구 예정이어야 한다. 관측소는 WMO 관측 표준에 따라 운영돼야 하며, 관측 환경은 측기 및 관측법 가이드(WMO-No.8)에 정의된 등급으로 분류됐거나 분류 예정이어야 한다. 관측자료는 일정한 품질관리 절차를 따라야 하고, 회원국은 지명된 관측소 유지에 최선을 다해야 하며, 과거 관측자료와 메타데이터는 과학 연구를 위해 사용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WMO 100년 관측소 8곳의 현황을 보면, 서울과 부산이 2017년 최초 승인됐고, 제주가 2023년에 이어 이번에 인천·목포·대구·강릉·전주가 추가됐다. 각 관측소의 주요 연혁을 살펴보면, 인천은 1904년 3월 임시관측소 설립 후 1905년 신청사 준공, 1959년 인천측후소 신설, 1992년 인천기상대로 명칭이 변경됐다. 목포는 1904년 3월 옥도 임시관측소에서 시작해 1908년 목포측후소, 1992년 목포기상대, 1997년 신청사 이전 등이 이뤄졌다. 대구는 1907년 1월 대구측후지소로 출발해 1937년 신청사 이전, 1992년 대구기상대, 2019년 대구지방기상청으로 승격됐다. 강릉은 1911년 10월 강릉측후소 설립 후 1979년 강릉지대, 2002년 강원지방기상청으로 변경됐고, 2008년 청사 이전에 따라 강릉 기후관측소가 운영되고 있다. 전주는 1918년 5월 전주측후소 설립 후 1919년 1월 관측을 개시했으며, 1992년 전주기상대, 2015년 전주기상지청으로 승격됐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기후관측 자료의 개방과 활용을 확대하고,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관측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장기간에 걸쳐 생산된 관측기록의 연속성과 신뢰성을 더욱 강화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