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에 농산물을 납품한 뒤 대금을 받지 못해 경영난을 겪는 산지 유통조직들이 정부의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홈플러스와 거래하는 산지 유통조직 중 일시적으로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곳을 대상으로 원금 상환을 1년간 유예하고, 신규 자금을 추가로 배정하는 등의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지원은 홈플러스에 농산물을 공급한 이후 미수금이 발생해 농가와의 계약재배 등 원물 확보에 필요한 자금을 융통하기 어려워진 조직을 대상으로 한다. 농식품부는 이들 조직이 미수금이 있더라도 정상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기존 대출의 상환 부담을 덜어주고 추가 자금을 공급해 유동성을 확보해주기로 했다.
지원 대상은 홈플러스 관련 미수금이 발생한 조직 가운데 올해 원물 확보 목적으로 받은 정책자금의 만기가 도래하는 조직이다. 정책자금이란 산지 유통조직이 농가로부터 원물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저리로 융자해주는 제도로, 원예농산물의 경우 '산지유통활성화지원자금', 양곡의 경우 'RPC벼매입지원자금'이 대표적이다. 이들 자금의 금리는 0.5~3% 수준으로 이차보전 방식으로 지원된다.
농식품부는 올해 해당 정책자금 만기가 도래하는 조직이 25개소이며, 이 중 미수금이 발생한 조직은 20개소로 파악했다. 미수금 규모는 약 269억 원에 달한다. 정부는 이번 금융 지원을 통해 총 3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산지 유통조직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원 규모는 조직별 미수금 발생 규모와 상환 예정액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출되며, 원금 상환 1년 유예 또는 신규 자금 추가 배정 방식으로 지원된다.
농식품부 서준한 유통소비정책관은 "산지 유통조직의 유동성 문제는 조직 차원의 사업 운영뿐만 아니라 최종적으로 출하 농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정부 차원의 금융 지원을 통해 원물 확보 등 정상적인 사업 운영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해당 정책자금 만기가 도래하는 산지 유통조직은 이후 개별적으로 안내되는 지원 절차에 따라 대출 실행기관인 농협은행에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농식품부는 이번 조치가 홈플러스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산지 유통조직과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