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의 인공지능(AI) 특화 도시, 이른바 'K-AI 시티'가 강원 원주시와 충남 천안시·아산시에서 먼저 모습을 드러낸다.
국토교통부는 18일 'AI 특화 시범도시 사업' 공모 결과, 강원권에서는 원주시, 충청권에서는 천안시와 아산시(공동 참여)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교통시설물 등 다양한 도시 인프라 운영에 AI 기술을 접목해 도시 서비스를 최적화하고 지능화하는 'K-AI 시티'를 구현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AI 특화 시범도시는 도시 전역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AI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고, 규제 특례를 지원하는 선도 모델이다. 공공이 AI 인프라와 제도적 기반을 신속히 마련하면, 민간이 이를 활용해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자유롭게 개발하고 실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AI 기술 혁신과 산업 성장이 선순환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지난 3월 국토교통부가 강원·충청권 지방정부를 대상으로 실시한 공모에는 총 6개 지방정부(강원권: 강릉·원주·춘천, 충청권: 대전·천안·아산·청주)가 응모했다. 이후 현장실사와 서면·발표 평가를 거쳐 사업 추진에 필요한 기반 여건과 AI 역량을 갖춘 권역별 1개소씩을 최종 선정했다.
강원권에 선정된 원주시는 에스트래픽(대표), 현대자동차, NHN클라우드 등 7개 기관으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함께 '도시가 스스로 이해하고 움직이는 AI 혁신도시'를 제안했다. 산업·주거·문화가 집적된 강원 원주 혁신도시를 우선지구로 설정하고, 지역 내 AI 자원(NVIDIA 인증 교육센터, 산업용 GPU센터 등)과 연계해 도시와 AI 생태계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목표로 한다.
충청권에 선정된 천안시·아산시(공동)는 오케스트로(대표), 업스테이지, 노타 등 11개 기관과 함께 두 도시의 공동 생활권을 연결하는 초광역 AI 도시 플랫폼을 제안했다. 유동인구와 교통량이 집중되는 천안아산역 일대를 우선지구로 설정하고, 지역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해 두 도시가 직면한 공동 문제를 함께 해결하며 초광역권 AI 시티의 표준을 정립하겠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7월부터 시범도시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한 기본구상 연구를 추진하고, 법령 정비를 거쳐 2027년에 시범도시로 공식 지정할 예정이다. 시범도시로 지정되면 지방정부와 기업이 필요로 하는 도시데이터 활용, 실증사업 등과 관련한 규제 특례가 부여된다. 또한 도시지능센터, 고성능 데이터 수집·활용 시설 등 AI 인프라 조성을 본격 추진해 2030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번 사업은 AI 기술을 도시 전반에 적용하며 AI를 도시 운영체계에 적극 활용하는 첫 시도"라며 "국민들은 시범도시가 조성되는 원주, 천안·아산에서 AI가 만들어내는 변화를 일상에서 직접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정된 시범도시가 K-AI 시티 표준을 만들어가고, AI와 도시가 결합하는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선정된 두 시범도시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강원권 원주시는 '도시가 스스로 이해하고 움직이는 원주 AI 혁신도시'를 비전으로 내세웠다. 사업 대상지는 원주시 전역(872.56㎢)이며, 우선지구는 강원 원주 혁신도시 일원(3.6㎢)이다. 컨소시엄에는 에스트래픽(대표), 현대자동차, NHN클라우드, 솔트룩스, 서울로보틱스, 원주미래산업진흥원, 강원대학교 원주캠퍼스 등 7개 기관이 참여한다. 목표는 수요에서 실행, 인재 유입까지 선순환하는 혁신도시를 완성하는 것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주거·이동·의료 등 수요가 집적된 원주 혁신도시를 바탕으로 디지털 트윈, AI 모델, MAS(다중 에이전트 시스템), 피지컬 AI 등 4대 소프트웨어를 연계한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원주혁신도시, 의료 AX 실증 허브(산업용 GPU 센터), NVIDIA 인증 교육센터 등 유관 AI 생태계를 확보하고, 객체 인식 및 디지털 트윈을 중심으로 LiDAR 자율주행 모빌리티, 재난·안전, 건강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충청권 천안시·아산시(공동)는 'AI로 연결되는 하나의 미래, 천안·아산'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사업 대상지는 천안시와 아산시 전역(1,178㎢)이며, 우선지구는 천안아산역 일원(7.4㎢)이다. 컨소시엄에는 오케스트로(대표), 업스테이지, 노타, 엘티메트릭, 디토닉, 클로봇, 한전KDN, 충남콘텐츠진흥원 등 11개 기관이 참여한다. 목표는 천안·아산 공유 생활권의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통합 AI 특화 시범도시를 조성해 대한민국 초광역권 AI 표준모델을 정립하는 것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지역 소버린 AI, 다중에이전트, 피지컬 AI 간 통합 연계 및 실시간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시 지능화를 달성한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CCTV, AIoT(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센서 등 데이터 인프라와 AI 실증 거점(제조 실증산단), 모빌리티 테스트베드 등 실증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 서비스로는 다목적 계층형 AI 기술(Cloud AI–Edge AI–On-device AI)을 바탕으로 재난·교통·행정·에너지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