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이 보험 계약 체결 과정의 핵심 절차인 인수심사(언더라이팅) 환경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지난 8일부터 가동을 시작한 차세대 기간계 시스템 ‘하이프라임(Hi-prime)’을 중심으로 심사 프로세스가 전면 재설계됐다. 회사 측은 16일 이번 시스템 도입을 통해 업무 효율성과 심사 정확도를 동시에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청약서 접수 전 단계인 선심사와 접수 후 후심사가 각각 독립된 프로그램으로 구동돼 담당자가 여러 화면을 오가며 업무를 처리해야 했다. 새 시스템은 이 두 단계를 하나의 통합 프로그램 내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단일화했다. 또한 법인보험대리점(GA), 텔레마케팅(TM), 방카슈랑스 등 판매 채널별로 나뉘어 있던 인수 기준 시스템을 한 플랫폼으로 통합해 가입 연령, 보장 한도, 위험 직군 등 주요 기준을 동일한 양식 안에서 일괄 관리할 수 있게 했다.
이번 개편은 최근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간편심사보험 등 유병자 대상 상품 확대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가입자의 건강 상태와 질병 이력을 정밀하게 분석해야 하는 상품 특성을 반영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심사 모델이 새롭게 도입됐다. 이 모델은 계약 희망자의 질병 위험 요소를 사전에 세밀하게 분석해 심사역의 판단을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흥국생명은 이번 차세대 시스템이 자리 잡는 대로 인수심사 과정 전반을 표준화하고, 시스템이 스스로 계약 적격 여부를 결정하는 자동심사율을 9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러한 자동화 수준이 달성되면 고객에게 더 신속한 심사 결과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시스템 도입을 단순한 업무 효율화를 넘어 보험사들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인수심사 단계의 디지털화는 보험 계약의 질을 높이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인수심사가 고객이 보험 가입 과정에서 가장 먼저 접하는 핵심 절차인 만큼,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서비스 품질과 심사 안정성을 동시에 높여나가겠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