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국가전략기술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민간과 손을 잡고 본격적인 ‘원팀’ 체제에 돌입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배경훈)와 기획예산처(장관 박홍근)는 6월 1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주요 기업, 대학, 연구기관 대표 및 관계부처 장·차관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전략기술 선도 NEXT 프로젝트 추진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의 부제는 'NEXT One Korea – One Vision, One Team, One Future'로, 2030년까지 세계 최고 기술을 확보하고 2040년까지 세계 최초 기술을 선점하겠다는 목표 아래 국가 대전환을 실현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NEXT는 New, Emerging, and eXponential Technology의 약자로, 기하급수적 성장으로 신산업을 이끌 차세대·신흥 기술을 의미한다.
정부는 국가전략기술 확보가 국가의 경쟁력을 넘어 생존을 좌우하는 필수 요소가 됐다고 진단했다. 인공지능(AI) 대전환을 계기로 기술패권 경쟁이 경제·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기술주권 확보 여부가 국가의 성장과 안보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개별 부처나 기업만의 대응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국가 차원의 역량을 결집해 선제적으로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구상이다.
이미 정부는 2021년 국가필수전략기술 지정을 시작으로 「국가전략기술육성에 관한 특별법」(2023년 9월 시행)을 제정했으며, 올해는 국가전략기술 연구개발(R&D)에 8조 6000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또한 과기정통부, 재경부, 산업부 등 관계 부처 간 협력을 강화해 4개 법령(국가전략기술육성법, 조세특례제한법, 국가첨단전략산업법, 산업기술보호법)에 걸친 513개 기술의 관리체계를 정비하고 공통기술 분야를 도출했다. 특히 4개 법령 모두에 포함되는 중점 지원 영역에 대해서는 R&D 투자, 조세특례, 산업 육성 등 국가적 지원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아울러 글로벌 환경 변화를 반영해 산·학·연 및 부처 의견을 청취한 결과, 국가전략기술 체계를 발전적으로 개편해 3대 핵심미션(AI 전환 선도, 통상·안보 주도권, 미래혁신 기반)을 설정했다. 이에 따라 소재·에너지 분야, 지능형 전력망 등 유망기술과 경제안보에 필요한 국방 반도체 등 기술을 보강한 10대 분야 55개 기술의 'NEXT 국가전략기술'을 발표했다.
이번 추진대회에서는 NEXT 국가전략기술 체계에 따라 도출된 분야별 임무 중 2027년부터 추진 예정인 과제들을 중심으로 관계부처가 함께 NEXT 프로젝트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NEXT 프로젝트 내 핵심 사업은 '국가전략기술 연구개발사업'으로 지정(2026년 말)되며, R&D 예산 배분·조정 시 우선 검토, 기업 매칭 비율 완화 등의 혜택이 적용된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까지 핵심 사업을 포함한 분야별 종합 로드맵을 재정비해 관계부처와 민간이 함께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정부는 범부처와 민간이 협력하는 'NEXT 얼라이언스'를 구축·운영하기로 했다. 이 얼라이언스는 분야별 협의체와 프로젝트 지원팀으로 구성된다. 분야별 협의체는 국가전략기술 분야별로 프로젝트 추진 현황을 공유하고 개선 필요 사항을 논의하며, 산·학·연 및 전략기술 보유 기업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해 기술 개발부터 생태계 혁신을 주도한다. 프로젝트 지원팀은 금융, 투자, 벤처캐피털(VC)의 참여와 함께 '연구성과 확산 전담기관'을 지정해 성과 창출을 지원하고 국제협력도 강화한다.
추진대회에서는 배경훈 부총리 주재로 기술 우위 확보를 위한 전략, 전략기술 생태계 구축 방향, 정부의 역할 등 국가전략기술 육성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NEXT 국가전략기술이 최근 글로벌 기술환경 변화를 반영하고 3대 미션 중심의 전략성이 보강된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협력을 약속했다. 기술 우위 확보를 위해서는 강점과 한계를 고려한 명확한 방향 설정과 함께 민·관 원팀 기반의 적극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구체적으로 구자균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회장은 기업 주도 R&D를 위한 산업생태계 구축 및 전략기술 인재 확보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은 2030년 세계 최고, 2040년 세계 최초 기술 확보를 위해 도전적 난제를 발굴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선도적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오상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은 NEXT 국가전략기술 개발에 적극 동참하며 NEXT 얼라이언스가 산·학·연·관의 협력 플랫폼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그 어느 때보다 정부와 산·학·연 간의 유기적 협력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산업은 기술과 시장의 현장 수요를 제시하고, 대학은 인재 양성과 글로벌 공동연구를 이끌어야 하며, 연구기관은 도전적 연구개발 거점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정부는 NEXT 얼라이언스를 통해 역량과 R&D 사업, 금융·투자·정책 지원이 연결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세계 최초·최고 기술을 확보하도록 끊임없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국가전략기술 경쟁력은 정부의 투자만으로 확보할 수 없고, 기업의 투자와 대학·연구기관·학계의 연구역량이 함께할 때 비로소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며 “NEXT 프로젝트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전략기술에 정부와 민간의 역량을 집중시키고, 연구개발부터 성과 창출 체계를 만들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정적 투자 기반을 마련하고 미래 기술에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을 지속적으로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분야별 구체적 협력 방안도 제시됐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글로벌 기술개발 경쟁 격화와 HBM(고대역폭 메모리) 초미세화 본격화에 대응해, 초격차 산업 생태계 핵심인 미세화 공정 한계 극복과 메모리 중심 컴퓨팅 반도체 원천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반도체 특별법」(2026년 8월 시행 예정)을 활용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지원하고 기업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2040년까지 전력 대비 성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AI 데이터센터 등으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과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AI 기반 지능형 전력망 개발을 지원한다. 전력 계통 통합 데이터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에서 AI 기반 전력망 시스템을 실증하며,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기가와트) 보급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첨단로봇 분야에서는 생산인구 감소 속에서 인간 수준의 인지·행동이 가능한 VLA(Vision-Language-Action) 기반 피지컬 AI(물리적 인공지능) 범용로봇이 시대적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범용지능모델과 가상 환경 학습을 지원하는 월드모델을 개발해 핵심기술을 국산화하고, 휴머노이드 개발·실증 및 양산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피지컬 AI 1강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NEXT 얼라이언스를 구축·운영하고, NEXT 국가전략기술 R&D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혁신 로드맵을 수립해 신속히 이행할 방침이다. 국가전략기술 특별위원회를 통해 프로젝트 성과를 관리하고, 추후 국가전략기술 서밋 등을 통해 진행 상황을 공유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