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과 중동전쟁 종전 합의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화를 점검하고, 경제 전반의 리스크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6년 6월 18일 오전 7시 4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기관 합동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새벽(한국 시간)에 발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과 중동전쟁에 따른 국내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집중 논의했다.
FOMC는 간밤 만장일치로 정책금리를 동결(상단 3.75%)했다. 다만 워시 의장 취임 이후 첫 회의에서 연준(미국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그림)에 따르면 올해 금리 경로 전망이 3월 예상보다 상향 조정돼 동결에서 소폭 인상 가능성도 시사됐다. 워시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상당 기간 목표치(2%)를 웃돌았다고 평가하면서도 구체적인 금리 조정 방향은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연준의 정책 운영 체계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기 위해 대차대조표 운영 등 5가지 태스크포스를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금리 동결 자체는 예상했지만, 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와 점도표 상향을 반영해 국채 금리는 상승하고 달러는 강세,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13bp(1bp=0.01%포인트), 10년물은 4bp 각각 올랐고, 다우지수는 1.0%, S&P500은 1.2% 하락했으며 달러화는 0.7% 강해졌다.
참석자들은 최근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도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주요국이 금리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로 인한 거시경제 및 금융시장 영향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국내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취약 부문의 부담을 완화하고 취약차주(신용도가 낮은 대출자)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미·이란 간 종전 합의 타결 소식은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코스피는 5월부터 이어진 외국인 매도세가 완화되며 8,800포인트대까지 상승했다. 국고채 금리(3년물)는 6월 5일 3.88%에서 6월 17일 3.71%로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도 같은 기간 1,539원에서 1,513원으로 내렸다. 정부는 이번 합의로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고 에너지 수급이 안정되면 경제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유가 안정 등 실질적인 개선이 가시화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24시간 밀착 모니터링하며 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참석자들은 주식·채권·외환·부동산 등 금융시장 부문 간 상호 연관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각 부문별 리스크를 따로 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부동산 시장까지 포괄하는 통합 리스크 점검 체계를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부문별 위험요인과 파급 영향을 체계적으로 점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고금리·고환율이 민생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취약차주와 중소 수입기업에 대한 금융비용 경감 및 환변동 위험 대응 지원 방안을 선제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국내 증시의 장기 투자수요 확충, NDF(차액결제선물환)에서 DF(실물인도 선물환)로의 역외 거래 점진적 전환 등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을 근본적으로 완화할 구조적 개선 과제도 신속히 구체화할 예정이다.
정부는 앞으로도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적기에 안정 조치를 취하며 통합 리스크 관리체계를 통해 경제·금융시장의 안정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