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올여름(6~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인삼 농가에 고온 피해 예방을 위한 철저한 사전 관리를 당부했다. 기상청의 3개월 기상 전망에 따르면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최대 84%에 달한다.
인삼은 20도 내외에서 잘 자라는 저온성 작물로, 30도 이상의 고온이 일주일 넘게 지속되면 광합성이 멈춘다. 이때 지표면에 있는 잔뿌리가 떨어져 나가 수분 흡수가 원활하지 않고, 잎 가장자리부터 황갈색으로 타들어 가기 시작해 심하면 지상부 전체가 말라 죽을 수 있다. 특히 1~2년생 묘삼을 포함한 저년근 인삼에서 피해가 크다.
폭염 피해를 줄이려면 해가림 시설 내부 온도를 낮추고 토양 수분을 알맞게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첫째, 통풍을 원활하게 해야 한다. 해가림 시설 주위 울타리는 그늘을 만들어 주지만 고온기에는 바람이 잘 통하도록 열어두는 것이 좋다.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밭은 중간 통로를 확보해 시설 내부 공기가 순환하도록 사전에 관리한다.
둘째, 차광망을 추가로 설치한다. 고온기에는 기존 시설 위에 흑색 2중직 차광망을 덧씌워 강한 빛을 차단한다. 이때 차광망을 기존 피복물보다 80cm 가량 높게 띄워 설치하면 아침 시간대 강한 햇빛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셋째, 토양 수분과 염류 농도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해야 한다. 토양 염류 농도가 1.0dS/m 이상으로 높거나 수분이 10% 이하로 떨어지면 고온 피해가 급증한다. 밭을 만들 때 가축분 퇴비를 과다하게 사용하면 염류 농도가 높아지므로 주의하고, 볏짚 등 섬유질 유기물을 넣어 토양의 수분 보유력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폭염 시기에는 점적 파이프를 이용해 2~3일 간격으로 칸(1.62㎡)당 2시간씩(시간당 약 2리터) 물을 공급해 토양이 마르지 않도록 관리한다.
고온 피해는 주로 30℃ 이상 고온이 7일 이상 지속되거나 32~33℃ 폭염이 2~3일 경과할 때 발생한다. 또한 토양 수분 함량이 10% 이하로 감소하거나 상대습도가 낮은 경우, 토양 내 염류 농도가 1.0dS/m를 초과한 경우, 해가림 시설 내부 환기가 불량한 경우에도 피해가 커진다.
피해 증상으로는 잎 가장자리가 회갈색으로 마르면서 줄기와 잎이 고사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1~2년생 묘삼은 뿌리가 표토층에 얕게 분포해 건조 피해가 크지만, 4년생 이상 고년근은 심토층까지 뿌리가 깊게 뻗어 피해가 적은 편이다. 3년생 이상 인삼은 잎 가장자리를 중심으로 부분적인 장해가 발생한다. 토양 염류 농도가 과다하면 잔뿌리 탈락으로 인한 염류장해와 수분 흡수 불량이 악화된다.
포장 관리 시에는 해가림 시설을 표준 규격에 맞게 설치해야 한다. 방향은 북동향, 각도 120도, 앞쪽 기둥 높이 180cm, 뒤쪽 기둥 높이 100cm, 고랑 폭 90cm, 중간 통로 간격은 27~36m(15~20칸)를 준수한다. 직사광선 차단용 개량 울타리를 설치하고 고온 시 통풍을 위해 울타리를 열어둔다. 재배시설 내 온도 저감을 위해 흑색 2중직 차광망을 추가 피복할 때는 기존 지붕에서 위로 80cm 간격을 띄워 설치하면 오전의 강한 일사를 막고 직사광선 투입량을 감소시켜 고온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적정 토양 수분 함량은 18~21%로, 흙을 쥐고 폈을 때 형태가 부서지지 않고 실금이 가는 상태가 유지되어야 한다. 예정지 조성 시 과다한 토양 염류 집적을 방지하고 물리성을 개량하기 위해 볏짚 등 유기물을 시용하면 토양의 보수력이 향상되어 과건조를 막고 잔뿌리 발달을 촉진해 고온 내성을 강화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특용작물재배과 박부희 과장은 “최근 기후 온난화로 여름철 인삼밭 고온 장해가 매년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올여름 기온이 평년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리 차광망을 정비하고 관수 시설을 점검하는 등 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온 대비 인삼 재배 관리 요령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공하고, 기상 특보 발령 시 현장 기술지원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